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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성서와 만나다

김근영 기자
입력일 2015-06-10 수정일 2015-06-10 발행일 2015-06-14 제 2948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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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 눈으로 바라본 성경
성서와 만나다 / 존 폴킹혼 지음/손승우 옮김/200쪽/1만2000원/비아

‘고전 중의 고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라 불리는 성경. 독실한 신앙인은 물론이고 서양 사상과 문화를 살피기 위해 성경에 접근하는 이들은 막상 첫 장부터 많은 난관에 부딪힌다. 초자연적 기적 이야기나 거의 신화에 가까운 장면으로 넘쳐나는 성경 텍스트 앞에서 현대인은 의사소통의 괴리감마저 느낀다.

「성서와 만나다」는 물리학자의 눈으로 성경에 접근하는 입문서다. 저자인 존 폴킹혼 신부는 물리학 교수이자 성공회 사제로, 물리학자라는 정체성에 따라 성경을 음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오랫동안 물리학을 가르친 공헌을 인정받아 지난 1974년 과학자 최고영예인 영국 왕립협회 정회원이 된 인물이기도 하다. 이어 1982년 늦깎이 성공회 사제로 서품을 받고 과학과 종교의 대화에 앞장서 왔다.

저자는 총 10장에 걸쳐 현대 성서학의 논의를 충분히 검토하고, 과학자의 덕목인 ‘지적 정직성’으로 성경을 해석한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 그는 “현대 과학의 이해에 비추어 성경을 읽는다면 우리는 이 안에 있는 새로운 수준의 심오함을 발견할 것”이라고 말한다.

김근영 기자 (gabin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