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가톨릭신문이 추천하는 이달의 책

김근영 기자
입력일 2015-05-26 수정일 2015-05-26 발행일 2015-05-31 제 2946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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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이 추천하는 이달의 책’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가톨릭신문은 독후감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6월에 추천하는 도서는 「가톨릭 신앙의 40가지 보물」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입니다. 깊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가톨릭 신앙의 40가지 보물

스콧 한 지음/오영민 옮김/328쪽/1만원/바오로딸

이 책은 성수·십자성호·미사·교회력·화살기도·성화상 등 가톨릭 관습과 신심 가운데 40가지를 뽑아 그리스도교 신앙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성경을 근거로 보여준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신앙의 길로 이끄는 하느님을 소개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들려준다.

각 장에서는 가톨릭 신앙 안에 자리한 구체적인 의식이나 관습의 성경적·역사적 뿌리를 고찰하고, 각 주제마다 그리스도교 역사상 위대한 스승이나 사상가, 성인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기’란에 두어 되새기고 묵상할 수 있도록 했다.

장로교 목사이자 신학교 교수로 활동하다 가톨릭으로 개종한 저자가 가톨릭 신학을 연구하면서 길어올린 신앙체험과 묵상이 곁들여져 더욱 풍요롭다.

“성호경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가장 공통된 기도로서 교회가 세워진 이래 계속 되었다.… 성호는 어떤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기에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좋아한 신심 행위였다.… 무한한 내용을 아우르는 그 몸짓은 삼위일체 신비와 강생의 신비, 그리고 우리의 구원을 선포한다.”(십자성호)

책의 구성은 ‘삶의 시작’, ‘하루의 삶’, ‘삶에 대한 사랑’ 등 총 9부로 이어진다. 각 장에서는 양심성찰, 성인들의 전구, 스카풀라와 성패, 감실에 대한 경외심 등 가톨릭 내 관습과 신심 행위들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바오로딸 출판사는 본당에서 이 책을 교리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핵심내용을 간추린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자료는 바오로딸 인터넷서점(www.pauline.or.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미겔 앙헬 캄포도니코 지음/송병선·김용호 옮김/400쪽/1만6000원/21세기북스

“저는 가난하지 않습니다. 단순하게 살 뿐입니다. 사람이 사는 데는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치 않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잘 알려진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에 관한 최초의 평전이 국내 처음 발간됐다. 전 세계 언론이 가장 주목하고, 정치인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며,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대통령 무히카. 그는 세계 어느 지도자들보다 검소하며 국민과 가깝고 정직한 대통령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검소하고 친근한 카리스마로 전 세계에 새로운 대통령상을 보여준 무히카는 지난 2009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국민들의 강력한 지지와 인기를 얻었다. 2015년에는 취임 때보다 더 높은 지지율(65%)로 임기를 마쳤다. 그는 우루과이 사회의 불평등을 줄이고, 경제를 성장시켰으며, 참된 행복의 가치를 끊임없이 역설하며, 스스로 검소한 삶과 나누는 삶을 실천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히카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우루과이는 남미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로 경제 급성장을 이뤘고, 빈곤율과 실업률이 감소했으며, 남미에서 가장 부패지수가 낮은 나라로 손꼽히게 됐다.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는 도시 게릴라 전사인 무히카. 13년간 독방 수감생활을 한 혁명가에서부터 온 국민의 신망을 받는 대통령이 되기까지 파란만장한 일생을 걸어온 무히카는 ‘체 게바라 이후 가장 위대한 남미 지도자’로 불리며,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두 차례 올랐다.

이 책은 호세 무히카 대통령에 대한 모든 것을 무히카의 육성으로 들려준다. 28년 된 낡은 자동차를 끌며 월급의 90%를 기부하고, 검소한 삶과 자선을 몸소 실천하며, 차분하고 조용한 혁명을 실현해온 인간 무히카의 삶과 철학을 돌아보는 책이다. 아울러 ▲힘과 용기를 주는 무히카 어록 80편 ▲2012년 리우 연설, UN 연설 전문 ▲사진으로 보는 무히카의 일생 ▲최연충 전 우루과이 대사 특별 기고문 등이 수록됐다.

교회가 주목하고 있는 ‘가난’의 지평을 넓히면서도 인생의 참된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김근영 기자 (gabin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