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이버 ‘병사세례본당’ 운영 4개월째 성적표는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5-05-26 수정일 2015-05-26 발행일 2015-05-31 제 2946호 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3개월간 3500여명 교적 전출
전역 후에도 신앙생활 ‘이상무’
군종교구가 2월 2일(주님 봉헌 축일)부터 운용을 시작한 ‘병사세례본당’(주임 서상범 신부)이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병사세례본당은 군복무 중 세례 받은 병사(이하 병사세례자)의 교적을 군종교구에서 세례와 동시에 생성해 가상공간에서 병사세례자의 교적을 관리하는 본당이다. 과거에는 군종교구에서 병사세례자의 세례대장과 세례증명서만 만들어 병사세례자의 전역일에 맞춰 ‘전역통지 서비스’에 의해 거주지 본당에 전달하면 거주지 본당에서 병사세례자에게 연락해 교적을 생성했다. 2010년 11월부터 시행된 전역통지 서비스 제도는 거주지 본당과 병사세례자 사이에 연락이 닿지 않거나 병사세례자가 거주지 본당에 찾아오지 않아 행불자로 처리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군종교구는 지난해 9월 사제평의회에서 병사세례본당을 운용하기로 최종 확정하고 전국 각 교구 전산 담당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약 5개월 간 실무적인 준비작업을 거쳐 왔다.

병사세례본당이 운용되면서 전국 각 본당에서 전역통지 처리와 교적전입 업무가 원활하게 이뤄져 올 2~4월 민간 교구로 교적이 전출된 병사세례자는 2월 633명, 3월 1563명, 4월 1327명 등 총 3523명에 이른다. 교구별로 보면 서울대교구가 783명(22.2%)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수원교구 466명(13.2%), 대구대교구 362명(10.3%), 부산교구 354명(10%) 등의 순이었다. 병사세례자가 전역 후 다시 군종교구에 전입한 경우도 2명이 있었다. 군종교구는 앞으로도 매월 평균 1200명, 연 1만4000명 이상이 민간 교구로 전출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병사세례본당 운용으로 민간 본당의 교적 생성 부담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병사세례자의 ‘교적 공백기’가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군종교구와 민간 본당 간 업무적인 연계가 보다 확실해졌다. 병사세례자의 부모가 천주교 신자인 경우는 군복무 중에도 부모와 같은 본당으로 교적 전입이 가능해진 것도 병사세례본당 운용이 가져온 결과다.

서상범 신부(군종교구 총대리)는 “병사세례본당은 한국교회의 미래인 청년사목 활성화를 위해 군종교구가 힘써 시행하는 제도”라며 “민간 교구에서는 교구로 전입된 청년들의 현황을 잘 파악해 전역 후에도 신앙이 유지되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