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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동사목위 노동절 기념 ‘신앙 토크쇼’

김신혜 기자
입력일 2015-05-13 수정일 2015-05-13 발행일 2015-05-17 제 2944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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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신앙의 괴리’ 교회 가르침 따라 극복해야
신앙인 직장생활 고민 나눠
5월 10일 서울 노동사목위원회가 마련한 노동절 기념 신앙토크쇼에서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오른쪽 세 번째)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신자들이 직장에서 겪는 일과 신앙의 괴리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장경민 신부, 이하 노동사목위)는 5월 10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 ‘신앙 톡! 일과 신앙의 괴리’ 행사를 열었다.

노동절 기념 신앙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행사는 직장에서 겪는 신앙과 일의 괴리에 대한 사례 발표와 노동사목위 전문위원들과 사목자의 조언, 기념미사 순으로 이어졌다.

이번 행사를 위해 노동사목위는 지난 1월부터 신자들이 겪을 수 있는 일과 신앙의 괴리에 대한 사례를 모집했다. 이에 ▲근로자의 개념 및 근로 계약의 특성 ▲감정노동 ▲내부고발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신앙인으로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첫 사례 발표를 맡은 오 데레사씨는 “직장에서 사장 아내의 일방적인 명령과 지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위궤양이 발병했다”면서 “신앙인으로 남들보다 더 참아야 하고 말이나 행동을 지나치게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신을 힘들게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홍 안젤라씨는 이전에 근무했던 무역회사가 부당한 방법으로 사업을 확장시키는 것에 신앙인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일화를 소개했다. 홍씨는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와 자신의 신앙적 신념이 맞지 않아 힘들었다”면서 “가장 말단 직원으로 회사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퇴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율리아나씨는 근로시간, 퇴직금 등 기본적인 노동권이 지켜지지 않는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각 사례에 대해 노동사목위 전문위원 김어상 교수는 “교회의 올바른 가르침에 따라 신앙과 일의 괴리감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노동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는 가톨릭노동장년회·가톨릭노동청년회와 함께 꾸준히, 조금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경촌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인간 노동이 경제적인 원리로만 평가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며 “노사 간의 상호 존중과 소통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혜 기자 (c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