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앓는 김동환(가명)씨

김신혜 기자
입력일 2015-05-13 수정일 2015-05-13 발행일 2015-05-17 제 2944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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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이식만이 유일한 희망이지만…
IMF 이후 사업 실패로 빚더미
아르바이트하며 생계 돕던 ‘효자’
대입 앞두고 발병… 6년째 투병
공여자 찾았지만 비용 수천만원
‘월세방’ 처지에 치료비 마련 막막
강미영(가명)씨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들 김동환(가명)씨의 손을 꼭 잡고 있다.
“정말 착한 아들인데 돈이 없어 치료를 못 하는 상황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듭니다.”

김덕수(가명·마르티노)·강미영(가명·클라라)씨 부부에게 동환(가명·베드로·24)씨는 그야말로 효자였다. 동환씨가 중학생 때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면서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그로 인해 동환씨는 차비가 없어 부모님 몰래 학교까지 1시간 거리를 걸어 다니기도 했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남들보다 두 배로 일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착한 아들이었다. 하지만 성실함의 대가는 혹독했다.

현재 서울성모병원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동환씨의 병명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어머니 강씨는 “어린 시절 집안 사정으로 아이에게 너무 많은 짐을 줘서 아들이 아픈 것 같다”며 흐느꼈다.

동환씨의 병을 처음 발견한 것은 2010년 1월, 대학 입학을 앞두고 염색공장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때다. 당시 동환씨는 배가 아팠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새벽 4시에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는 고된 일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몇 달이 지나 배가 점점 더 불러오는 것을 보고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2~3일에 한 번씩 혈소판 주사를 맞아가며 힘든 치료를 견뎠고 병세는 나아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동환씨는 갑자기 열이 오르더니 임파선이 부풀었다. 종양이 임파선으로 전이돼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바뀌었다. 또다시 힘든 투병생활이 시작됐다. 2월부터 지금까지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다. 아들은 너무 고통스러워서, 강씨는 아들 곁에서 온몸을 주물러 준다고 잠들 수가 없다. 매일 방사선 치료와 주 1회 혈소판 주사를 맞고 있다. 한 번은 방사선 치료를 받다가 심장 박동이 멈추기도 했다. 심정지를 겪은 후 그는 방사선 치료 도중에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가기도 했다. 식도가 부어서 음식도 제대로 먹을 수 없다.

동환씨가 살 수 있는 길은 골수이식뿐이다. 국내와 일본 등에서 공여자를 찾았지만 맞는 이가 없었다. 최근 중국에서 공여자를 찾았다는 연락이 왔다. 하지만 공여자 혈액 검사비만 해도 200만 원이다. 이송비용과 검사비 등을 합치면 최소 3000만 원이 필요하다.

검사비 마련조차 이들 가족에게 힘든 실정이다. 월세방에 살며 근근이 생계를 꾸리는 형편으로는 수천만 원의 치료비를 마련할 길이 막막하다. IMF 이후 계속된 사업 실패로 인해 빚만 2억 원이 넘는다. 아버지 김덕수씨는 그 충격으로 인한 협심증으로 2010~2014년 사이 3번이나 쓰러져 경제활동이 어렵다. 아버지는 아픈 몸으로 야간보호사로 일하며 120만 원을 겨우 벌고 있다. 그의 월급으로 동환씨의 치료비를 감당하기에 어림없다.

강씨는 남편과 아들의 병수발로 제대로 직장생활을 할 수 없다. 언제 또 쓰러질지 모르는 남편과 수술비가 없어 골수이식을 못 할 수도 있는 아들로 인해 강씨의 마음은 썩어 문드러지고 있다.

“우리 동환이한테 너무 미안해요. 남들하고 비슷한 삶을 살지 못하는 것에 가슴이 아파요. 최소한 검사라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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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기간 : 5월 13일(수)~6월 2일(화)

김신혜 기자 (c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