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이주노동자들의 벗 ‘동행과 행동’

이도경 기자
입력일 2015-04-21 수정일 2015-04-21 발행일 2015-04-26 제 2941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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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비 모아 이주민 돕는 ‘따뜻한 사람들’
2010년 결성… 6년간 63명에게 7500여만 원 지원
회원 300여 명, 어려운 이주노동자 돕는 선행 이어가
2014년 4월 4일 대전교구 손은석 신부(오른쪽)가 ‘동행과 행동’에서 보내 온 후원금을 중국동포 이대모씨에게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본지에서 사연을 소개하고 성금을 모아 전달하는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코너에 특이한 이름의 단체가 200만 원을 송금했다. ‘동행과 행동’.

인터넷 상에 홈페이지는 존재하지만 사무실은 고사하고 상근인력도 팩스도 없고, 소식지조차 발행하지 않는 특이한 단체다. 단체의 이름을 단서로 수소문해 보니 서울, 대전, 광주, 부산 등 이 단체에서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동행과 행동(대표 이정기)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주노동자를 지원하는 단체다. ‘간식, 관심, 생명’이라는 세 단어를 모토로 누구나 간식비 정도의 기부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정기 대표는 “한국에 와서 힘든 일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은 동남아시아 젊은이들”이라며 “이들은 수입의 대부분을 가족들에게 송금하고 나머지 20% 정도를 가지고 생활하기에 다치거나 큰 병이라도 나게 되면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동행과 행동은 2010년 2월 20일 결성해 올해로 6년째를 맞았다. 부산 한바다중학교 특수교사 이정기 씨가 지인들과 함께 이주노동자를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 벌써 회원수가 300여 명에 달하고 지금까지 63명에게 7500여만 원의 성금이 전달됐다.

동행과 행동은 후원자들과의 다섯 가지 중요한 약속을 철칙으로 여긴다. 후원금을 운영비로 사용하지 않고, 후원금을 적립하지 않고 뜻에 맞게 신속히 투입하고, 후원금 사용에는 운영위원회의 결정을 거치고, 매월 홈페이지에 후원금 입금내역(통장사본)과 사용처를 실명 공개해 검증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동행(同行)의 의미는 길을 함께 감, 길을 함께 가는 사람을 뜻합니다. 동행의 의미 속에는 인간의 따스한 내음이 스며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 생명이 소중한 세상, 꺼져가는 생명으로 인해 가슴 아프지 않는 어머니 마음 같은 미소 짓는 세상을 그려봅니다.”

이주민들을 이방인으로 여기지 않고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동행과 행동’은 오늘도 끊임없이 후원자들을 모집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발굴해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후원계좌 302-0166-8708-11 농협중앙회 (예금주 이정기(동행과 행동))

이도경 기자 (revole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