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이슈토론] 미사 참례 복장 규제 필요한가?

입력일 2015-04-15 수정일 2015-04-15 발행일 2015-04-19 제 2940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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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등산복 차림으로 미사 참례하는 신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여름철이면 민소매나 맨발의 신자들 또한 쉽게 찾을 수 있다. 미사 참례 복장 규제에 대한 독자들의 찬반 의견을 들어봤다.

■ 찬성합니다

단정한 옷차림은 하느님께 대한 예의

미사 참례 시 옷차림에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정장이나 한복을 입으면 좋겠지만, 반드시 그렇게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단정하고 깔끔하게 차려입고 미사에 참례하자는 의견입니다.

요즘 지나치게 노출이 심한 옷이나 등산복을 입고 미사에 참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사 전에 약속이 있어서, 등산 갔다가 와서 바로 성당에 오게 되어 부득이하게 옷을 그렇게 입고 왔다는 변명(?)도 있겠지만 성당에 올 것을 생각했다면 옷차림에 조금은 신경을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녀 상관없이 노출이 심하거나 보기 민망한 옷차림들은 미사에 집중할 수 없게 하는 부분입니다.

거룩하게 미사에 참례하고 하느님을 만나고 싶은데 이러한 옷차림의 사람들로 인해 분심이 들고 마음이 불편하게 됩니다.

유럽의 경우 많은 성당이 민소매 옷이나 짧은 치마, 바지 등을 입고 들어갈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부득이하게 들어가야 할 경우 카디건이나 스카프 등 다른 옷으로 가리고 나서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외국의 경우를 따라갈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도 들겠지만, 성당은 경건한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임해야 하는 곳입니다.

집안의 어르신을 뵐 때, 결혼식에 참석할 때,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 그 외 중요한 행사에 참여할 때 노출이 심한 옷이나 슬리퍼를 신고 나가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지나치게 형식적인 것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겠지만 우리들 각자의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미사는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시어 그 어떤 모습이 예쁘지 않으시겠나 생각되겠지만 단정한 옷차림은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이러한 마음이 곧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이 아닐까요? 우리들이 관심과 노력을 더한다면 이는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nadaong@hanmail.net

전례시기 맞춰 복장 신경 썼으면

전 미사 참례 복장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다면 전례시기별 규제를 달리한다면 바쁜 일상 중에도 복음과 전례시기를 묵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번 정장이나 한복을 입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사순시기만이라도 화려한 옷은 지양하고 예수님의 수난을 묵살할 수 있는 차분한 옷을 입고 성당에 오면 좋지 않을까요? 또 하루를 시작하며 복음을 묵상하고 그날 입을 옷을 골라 보는 것은 어떤지요? 스스로 선택하여 입는 옷은 자기 생각을 표출하는 창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 데레사(bluelimp@naver.com)

■ 반대합니다

외모보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주일날은 옷을 반듯하게 입고 성당에 가야 한다”던 어머니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여기서 반듯한 옷은 어떤 옷인가요? 저마다 생각하는 반듯한 옷에 대한 정의가 다양하게 나올 대목인 것 같습니다.

어른들 눈에 반듯한 옷은 정장일 것이고, 학생들 눈에 반듯한 옷은 교복(?)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대별 반듯하다 생각하는 옷이 있을 테니깐 말이죠. 너도나도 모두가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반듯한 옷을 차려입고 주일날 성당에 나타난다면 어찌 보기 싫을까요? 하느님께서도 흐뭇하게 보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규정을 만들고 그것을 지키게끔 강요한다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복장에 대한 기준이 모호할뿐더러 개개인의 개성도 존중해줘야 합니다. 또 그 규정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성당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고 하신 하느님의 말씀이 꼭 외모만을 이야기하시진 않았을 것입니다. 보이는 것 보다는 각자의 삶에서 주일을 기쁘고 거룩하게 보내는 신자들의 마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예쁘고 단정한 옷을 입고 성당에 갔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간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뽐내러 갔다면 하느님께서는 기뻐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남녀노소 많은 이들이 모이는 곳이고 하느님께서 계시는 성스러운 곳이 성당이기에 복장을 단정히 하자는 이야기는 백번 이해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복장이 단정치 못하다는 생각에 미사를 빠지거나 성당에는 왔지만, 주위의 시선 때문에 눈치 보면서 기도하는 그런 일은 없어야 될 것입니다. 작업복, 등산복, 체육복이면 어떻습니까? 외모보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김성호(베드로)

옷 때문에 야단 맞는 일은 없어야

몇 해 전 무더운 여름철, 짧은 치마와 민소매를 입은 여학생과 젊은 자매가 성당에 짧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왔다는 이유로 연세 지긋한 어르신에게 야단을 맞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옷을 입고 성당에 오면 어떻게!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성당에 들어섰을 때 두 사람이 눈에 띄긴 했습니다. 그들도 신경이 쓰였던지 손수건과 가방으로 이리저리 가려보려 애쓰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일부러 그렇게 입고 성당에 온 그들이 아닐 것입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예민한 잣대를 대는 현실, 변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모습은 야단 치고, 야단 맞는 모습이 아니라 함께 기도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김 세실리아(kimji0929@nate.com)

■ 네티즌생각

· 저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짧은 바지나 치마, 민소매, 맨발 등은 신자로서 미사 참례시 불량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단정하고 깨끗한 복장으로 미사를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wji1004@naver.com)

· 많은 사람들이 주5일 근무를 하지만 평일에 쉬고 주말에 일하는 저는 복장에 대한 규제가 불편하고 부담스러울 따름입니다. (guess8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