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중국, 교황청 ‘주교 서품 중재안’ 거부

입력일 2015-03-25 수정일 2015-03-25 발행일 2015-03-29 제 2937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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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교황청이 중국교회의 주교 서품과 관련해 중재안을 내 놓았지만 중국은 완곡히 거부의사를 표명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3월 12일 홍콩에 방영된 피닉스TV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청은 4년 전 베트남에서 시행된 것과 같은 주교 임명 정책을 중국에도 도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시행된 주교 임명 정책이란 주교 서품 후보자가 교황청에 보고되면 정부 당국의 확인에 근거해 교황청이 해당 후보자를 주교로 서품하는 것을 말한다.

롬바르디 신부는 “이 중재안은 중국교회가 처한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훌륭한 중국의 시민이 동시에 훌륭한 가톨릭 신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3월 13일 “교황청은 중국의 역사적 전통과 중국 가톨릭신자들이 처한 현실을 똑바로 봐야한다”고 말해 교황청이 제시한 주교 서품 중재안을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어 “중국은 교황청과의 외교관계를 개선시키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만큼 교황청도 중국과의 호의적인 관계 형성에 나서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홍콩시립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조셉 청 유석 교수는 “중국 정부는 주교 서품에 대한 통제권을 교황청에 넘겨주기를 원치 않는다”며 “교황청이 중국과 외교적으로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해 왔지만 근본적으로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