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핵발전, 스스로 파멸 부르는 바벨탑”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5-03-25 수정일 2015-03-25 발행일 2015-03-29 제 2937호 6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앗 리미나 참석 일본 주교단 만나 강조
“하느님 정한 자연의 순리 거슬러선 안 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핵발전을 구약성경의 ‘바벨탑’에 비유하며 “인간은 하느님이 정한 자연의 순리를 거슬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3월 20일 ‘앗 리미나’(사도좌 정기방문) 참석차 교황청을 방문한 일본교회 주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인간은 하늘에 닿는 탑을 만들어 스스로 파멸을 부르려 하고 있다”며 “핵발전은 인간이 주인공이 돼 자연을 파괴한 결과의 하나”라고 비판했다.

교황은 직접 핵발전소 폐지나 탈핵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핵발전을 현대문명이 안고 있는 과제로 받아들여 염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투하,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과 관련해 교황이 “핵무기 제조는 ‘인류의 악행’”이라고 비난한 사실도 함께 보도했다.

일본 주교단 16명과 함께 교황을 알현한 니가타교구장 기쿠치 이사오 주교는 3월 20일 ‘아시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의례적인 인사만 교환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교황님은 1시간 넘게 일본교회의 가정·이주민 사목, 환경 보호 문제 등에 대해 주교단과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