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가톨릭신문 창간 88주년 기념사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기수(비오) 신부
입력일 2015-03-24 수정일 2015-03-24 발행일 2015-03-29 제 2937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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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기쁨 전하고 사랑을 나누는 가톨릭신문”
찬미 예수님,

가톨릭신문 독자와 후원자 여러분!

한국가톨릭교회와 함께 성장해 온 가톨릭신문이 올해 88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먼저 가톨릭신문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끌어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독자 여러분을 비롯해 가톨릭신문을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제강점기인 1927년 4월 1일 남방천주교회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월간지‘천주교회보’를 창간하면서 가톨릭신문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뜻있는 청년 선각자들에 의해 시작된 가톨릭신문은 창간 이후 ‘소식보도(消息報道)’, ‘보조일치(步調一致)’, ‘조국성화(祖國聖化)’라는 사시(社是)를 기치로 내걸고 한국 교회와 함께 민족의 복음화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88년의 역사를 자랑하기에는 하느님과 교회 앞에 부족한 점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가톨릭신문의 여러 가지 부족한 점에도 불구하고 가톨릭신문을 교회의 매스컴으로 키워주신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인사드립니다. 창간 88주년을 맞이하여 가톨릭신문은 창간 정신을 되새기며 주님께서 맡겨주신 복음화 사명에 새로운 마음으로 투신할 것을 다짐합니다.

이에 가톨릭신문사는 모든 직원들의 마음을 모아 가톨릭신문사의 사명과 가치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게 되었습니다.

사명(Mission) :

우리는 매스컴사도직을 통해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함으로써 인류복음화와 하느님나라 건설에 이바지한다.

가치(Value) :

1. 형제애를 나누는 신앙 공동체

2. 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한 교회 언론

3. 독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열린 신문

이러한 사명과 가치를 되새기면서 88년 전 복음의 씨앗을 뿌렸던 신앙 선배들의 열정을 본받아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에 걸 맞는 매스컴 사도직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독자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매스컴 사도직을 실천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가톨릭신문은 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하고 교우들의 신앙 성숙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획을 통해 복잡한 세상 안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야 하는 신앙인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더는 미룰 수 없는 교회의 쇄신’(「복음의 기쁨」 27~32항)을 위해 교회에 복음적인 변화를 요청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대에도 가톨릭신문은 적극적으로 응답하고자 합니다. 특히 “가난한 사람이 되시어 언제나 가난한 이들과 버림받은 이들 곁에 계신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믿음”(「복음의 기쁨」 186항)을 잃지 않기 위해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를 위해서도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광복 70주년, 남북분단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가톨릭신문은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도 펼쳐나갈 생각입니다. 우리 민족의 통일은 우리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국들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가톨릭신문은 중국교회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서도 보편교회와 함께 보조를 맞추어 나아갈 것입니다.

가톨릭신문 창간 100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가톨릭신문의 이러한 각오와 노력에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가톨릭신문을 한결같이 사랑해 주시는 독자와 후원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교회의 복음화 사명을 위해 매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가톨릭신문이 복음의 기쁨을 전하고 사랑을 나누는 교회의 매스컴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질책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15년 4월 1일 가톨릭신문사 창간 기념일에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기수(비오) 신부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기수(비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