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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를 위한 돈보스코 상담실]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때문에 친구 한 명을 왕따 시키고 있습니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나도 왕따를 당할까봐 불안합니다. 괴롭습니다.

윤명희 수녀(살레시오 수녀회)
입력일 2015-02-24 수정일 2015-02-24 발행일 2015-03-01 제 2933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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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때문에 친구 한 명을 왕따 시키고 있습니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나도 왕따를 당할까봐 불안합니다. 괴롭습니다.

저는 요즘 몹시 괴롭습니다.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은데 친구들과 어울리며 한 친구를 왕따 시키고 괴롭히고 있습니다.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나도 왕따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 친구들과 함께 행동을 하게 만듭니다. 제가 비겁한 것 같아 괴롭습니다.(중2, 마티아)

A. 두려워 하지 말고 왕따 당하는 친구에게 손을 내밀어 보세요. 그리고 예수님께 도움을 청해보세요. 부모님과 선생님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 인간에겐 기본적으로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 계속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시지요. “두려워하지 말라.” 아마 지금도 마티아의 마음을 아시고, 조용히 말씀하고 계실 것입니다. “마티아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함께 있다.”

마티아가 고민하는 모습은 참 좋습니다. 때로는 잘못인지도 모르고 계속 행동하는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더 아프거든요. 수녀님이 만나는 학생들 중에도 왕따로 고생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 일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어서 마티아 질문에 피상적인 답이 될까봐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나 마티아! 우리는 살아가면서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마티아도 두려워하는 것처럼 한 친구를 고립시켜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왕따입니다. 먼저 마티아 안에 이런 일은 절대 옳지 않다는 생각을 확실히 하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둘째는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입니다. 그 노력은,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고 좋은 해결책이 있을 거라는 믿음에서 시작합니다.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세요. “예수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그 친구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시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께서는 마티아가 왕따 당하는 친구의 좋은 벗이 되어주기를 원하시고 힘이 되어주실 것입니다.

셋째는 마티아 자신을 믿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하나 들려줄게요. 어느 작은 풀숲에 메뚜기가 한 마리 살고 있었습니다. 그 메뚜기는 자기를 잡아먹으려는 무서운 녀석들 때문에 늘 조마조마하며 숨어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메뚜기는 그렇게 겁먹고 사는 것이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용감하게 햇볕으로 나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무서운 뱀과 사마귀가 달려들었습니다. 메뚜기는 죽을힘을 다해 펄쩍 뛰어 높이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곧 메뚜기는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떨어져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메뚜기는 등에 네 장의 날개가 있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한 번도 써보진 않았지만요. 메뚜기는 온 힘을 다해 날개짓을 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몸이 가벼워지면서 위로 떠올랐습니다. 메뚜기는 멀리 멀리 날아갈 수 있었습니다. 메뚜기에게 일어난 일을 생각해보세요. 우리에게도 메뚜기처럼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개가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용기를 낼 수 있다면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들을 만납니다. 친구문제, 부모님과의 갈등, 성적에 관한 고민, 이성친구와의 문제 등등.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요. 하지만 그것은 어려움으로만 그치지 않습니다. 어려움에는 항상 해결책이 있고, 그 뒤에는 성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다보면 ‘문제 해결 능력’도 커져서 삶에 자신감이 생기게 되지요. 문제 해결 능력은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꼭 길러야 할 삶의 과제 중 하나입니다. 마티아 힘들겠지만, 이번 문제를 잘 해결해보기 바랍니다. 부모님과 선생님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수님의 도움을 청하는 것은 기본이지요. 요한 보스코 성인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왕께 나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기도하면, 여러분이 심은 두 낟알은 네 개의 이삭을 낼 것입니다.”

윤명희 수녀(살레시오 수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