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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종단, 비정규직 통신 노동자 위한 기도회

김신혜 기자
입력일 2015-02-24 수정일 2015-02-24 발행일 2015-03-01 제 2933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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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장기 파업 해결 촉구
고공농성 투쟁 1000인 선언 동참
“인간 가치 전도되지 않았으면”
2월 12일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장경민 신부가 서울 중앙우체국 광고탑 앞에서 열린 ‘LG·SK 비정규직 통신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LG와 SK 비정규 통신 노동자들의 장기 파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원청 회사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파업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랍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를 비롯,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등 3대 종단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비정규직 파업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았다. 3대 종단은 2월 12일 오후 서울 중앙우체국 광고탑 앞에서 ‘비정규직 통신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기도회는 종교계가 노동자의 인권에 주목하고, LG와 SK 비정규직 통신 노동자들의 장기 파업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자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장경민 신부 사회로 진행된 기도회는 조계종 노동위원 도철 스님, NCCK인권센터 소장 정진우 목사의 현장 발언과 박준(토마)씨 노래공연, 영등포산업선교회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장경민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 담화문을 인용, 농성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로했다. 장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대 노예 노동에 대해 인간성을 거스르는 범죄라고 했다”며 “동남아 등에서는 실제 노예 노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확대해 우리나라 현실에도 적용해본다면 비정규직은 또 다른 형태의 노예 노동 형태”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러한 노예 노동이 생기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축적하려는 가진 자들의 부패 때문”이라며 “인간의 가치가 전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3대 종단은 11일 LG·SK 비정규직 고공농성 투쟁을 위한 시민사회노동단체 1000인 선언에 참가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해온 노동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다단계 하도급 근절 및 고용보장, 노동시간 단축, 근로기준법 준수, 노조활동 보장, 원청의 사용자 책임 및 사회적 책임 강화를 요구하며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SK브로드밴드 개통기사 장연의씨와 LG유플러스 수리기사 강세웅씨는 지난 2월 6일부터 서울 중앙우체국 앞 15m 광고탑 위에서 SK와 LG의 장기파업 해결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진행 중이다.

한편 3대 종단은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케이블 방송 업체 씨앤앰 대량해고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합동기도회를 개최한 바 있다.

김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