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성 요셉 성월을 맞아

입력일 2015-02-24 수정일 2015-02-24 발행일 2015-03-01 제 2933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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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각박해지고 불안해질수록 사람들은 어디엔가 기대고 의지하고 싶게 마련이다. 3월 성 요셉 성월은 불안하고 어려운 사회 상황 속에서 참된 가장, 참된 아버지의 상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성 가정의 모범을 지켜온 참된 가장인 요셉 성인을 기리고 본받기 위해 노력하는 때이다.

지난 수년 동안 한국 사회는 경기 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혹자는 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만큼이나 먹고 살기가 팍팍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청년실업의 문제는 이미 우리 사회의 난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어이없는 비극적 참사로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있었고, 그 수습과 후유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불안한 사회상황에서 우리는 최후의 보루인 가정과 그 안에서의 가장인 아버지들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가족 구성원들은 어려운 시대 상황 속에서 가장에 더욱 기대지만, 아버지들은 가족의 생계를 꾸리는 일은 물론 가족의 가치와 의미를 끊임없이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우리는 그 모범을 요셉 성인에게서 찾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요셉 성인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 마리아와 아들 예수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 구원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가정의 수호자, 교회의 수호자가 됐다.

요셉 성인 역시 어렵고 힘든 환경과 조건 속에서, 특히 인간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역경들을 오직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이겨나갔기 때문이다. 요셉 성인의 삶과 영성, 그가 가르치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은 우리 사회의 가장들에게 모범이 될 뿐만 아니라, 격려와 위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