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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한국 카리타스 기아 퇴치 캠페인] 계속되는 기아퇴치 캠페인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15-01-28 수정일 2015-01-28 발행일 2015-02-01 제 2930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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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는 ‘교육’에 집중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김운회 주교, 이하 한국카리타스)은 2013년 말부터 지구촌 기아퇴치 캠페인 ‘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양식을!’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카리타스를 주축으로 전 세계 회원기구 164개가 동참하는 이 캠페인은 오는 2025년까지 이어진다. 그 첫해를 마무리하면서 한국교회가 기아퇴치를 위해 쏟았던 노력의 흔적들을 정리해본다.

왜 기아인가?

유엔은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첫 번째 목표로 극심한 기아와 빈곤퇴치를 정했다. 전 세계가 먹을거리의 공정한 분배로부터 인간의 존엄성이 시작된다는 것에 공감했다. 하지만 MDGs가 끝나는 올해까지도 세계의 8억 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여전히 상당수의 사람들이 인간으로서 기본 권리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카리타스는 MDGs가 끝난 이후에도 기아와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촌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기본적 생존권인 의식주 중에서도 식량권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2013년 12월 ‘기도의 물결’(Wave of Prayer)을 시작으로 지구촌 기아퇴치 캠페인의 개막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지구촌에서 기아를 없애는 기초 단계라고 국제카리타스는 설명한다.

국제카리타스 의장 오스카 로드리게스 마라디아가 추기경은 지구촌 기아퇴치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식량권은 생존권, 인간의 존엄성과 관계되는 것으로서 당연히 우리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전 세계 회원기구들은 각국 현실에 맞게 다양한 활동과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또한 국제카리타스는 각국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식량권에 관한 법률 초안을 작성하고 있으며, 2015년 유엔 총회에서 식량권 보장 활동을 할 계획이다.

한국교회의 기아퇴치 노력·계획

지난해 1월 22일, 한국카리타스는 해외원조주일을 앞두고 지구촌 기아퇴치 캠페인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국카리타스 이사장 김운회 주교는 “기아퇴치는 인식과 생활습관의 변화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이에 음식물을 낭비하지 않는 생활습관을 통해 기아 문제 해결의 첫발을 내디뎠다. ‘음식, 쓰레기가 아닙니다’라는 구호 아래 캠페인을 시작한 한국카리타스는 ▲냉장고, 알고 보면 보물창고 모르면 쓰레기통 ▲똑똑한 장보기 ▲소박한 밥상차리기 ▲음식물 쓰레기의 재구성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직원식당에서 ‘잔반 없는 식당’을 실시, 잔반량을 1ℓ 미만으로 줄였고 에티오피아 아동급식소 돕기 바자를 개최했다. 강동공동육아협동조합 ‘재미난 어린이집’을 비롯해 지구시민교육 현장에서는 지구촌 기아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들을 전달하기도 했다.

10년간의 여정 중 이제 첫 단추를 꿴 한국카리타스는 올해에는 ‘교육’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유아교육분과위원회와 협력해 아동들을 대상으로 지구촌 기아퇴치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지구시민교육 자료를 전국의 본당 주일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게 홈페이지에 공유한다.

한국 카리타스 사무국장 이종건 신부는 “이 교육 사업은 향후 10년을 끌어갈 기초를 다지는 작업”이라면서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문의 02-2279-9204, www.caritas.or.kr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