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 인터뷰] 힙합 생활성가음반 ‘지저스 스타일’ 출시한 제치원씨

오혜민 기자
입력일 2015-01-27 수정일 2015-01-27 발행일 2015-02-01 제 2930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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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가도 개성 시대…  주님 향한 마음 랩에 담아 노래”
젊은이에 익숙한 장르 탈피
어르신도 이해하도록 구성
랩 더해 편곡한 성가도 ‘눈길’
“장르 달라도 ‘찬양’ 의지는 하나”
힙합을 좋아하던 청년이 ‘힙합 생활성가’ 음반을 냈다. 제목은 ‘지저스 스타일(Jesus style)’. 음반에 수록된 곡 대부분을 제치원(암브로시오·35·수원교구 서정동본당)씨가 직접 작사·작곡하고, 동료들이 악기로 연주하고 피처링한 음악을 실었다.

“국악이든 트로트든 오케스트라 선율이든 어떻게든 어디서든 주님을 부를 수 있거든/ 뭐가 됐든 다 괜찮다는 얘기 음악은 내가 주님을 만나게 된 계기/ 용서 화합만이 천국행 마일리지.”(‘지저스 스타일 1’ 중)

그가 쓴 가사대로 그는 힙합과 랩을 통해 주님을 향한 자신만의 목소리를 냈다. 오래 전, 친구의 손에 끌려가 경남 고성본당 미사시간에 기타 반주를 했던 비신자 청소년이었던 그가, 힙합 장르의 신선한 생활성가 음반을 내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일을 구하고 외지로 나오면서 냉담시기도 거쳤어요. 그렇지만 현재 직장이 가까운 서정동본당의 청년회 밴드활동을 하면서 찬양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복음을 가사로 삼아 곡을 만들기를 거듭하면서 ‘찬양사도’로 살고 싶어졌어요.”

2013년 그는 제6회 수원교구 창작성가제에 2곡을 접수하고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진출곡이 음반으로 만들어져 나오자 ‘내 음반’을 하나 갖고 싶다는 꿈이 생겼고, 그 음반의 중심에는 주님이 있기를 바랐다. 보통 생활성가 음반의 판매는 저조할 것이 빤하지만 애초에 돈을 벌겠다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현재 그의 음반 또한 후원이 아닌 개인대출을 통해 제작했다. 1500만 원의 거액이지만 일을 해 조금씩 갚아나가며 계속해서 주님을 찬양할 계획이다.

그는 힙합이 생활성가로 만들기에 좋은 장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선 랩의 가사량이 많아서 구구절절 느낌을 풀어낼 수 있고, 박자가 다채로워 듣는 재미가 있다. 젊은이들에게 친근한 장르이며, 반복되는 가사와 강조하는 부분은 듣는 이를 집중하도록 만든다.

“젊은이들에게는 흔하지 않도록, 어르신들에게는 어렵지 않도록 만들었어요. 가사가 다 들리도록 발음하려하고, 어려운 단어는 쓰지 않았지요. 장르는 다르지만 노래에 실린 마음은 같아요. 하느님은 어떤 모습으로 찬양하더라도 모두 받아주실 분이니까요.”

그가 작사·작곡한 ‘예, 여기 있습니다’는 부르심에 응답하는 그의 절절한 마음이 녹아있는 곡이다. 또 익숙한 가톨릭성가를 편곡, 랩과 함께 실어 듣는 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곡을 쓰는 가운데, 묵상하고 자신을 성찰하게 된 것은 덤으로 얻은 선물이다.

“이제부터 내 삶은 선하신 그분의 모습들을 닮은 내가 되어가는 거야/ 아주 짧은 인생 속에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게 바로 관건/ 너를 통하여 그분의 선하심을 알고 너를 통하여 그분의 아픔도 알고/ 슬퍼지는 날도 주저앉지 말고 찬양하며 다 같이 예수 그리스도.”(‘사랑을 전하는 사람’ 중)

※blog.naver.com/jegoon0131 제치원 블로그

오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