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2015년 ‘문화 복음화 해’ 시작하는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

이도경 기자
입력일 2014-12-17 수정일 2014-12-17 발행일 2014-12-25 제 2924호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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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문화, 신앙인이 선도하자”
교회 안에도 만연돼 있는 ‘비복음적 문화’ 쇄신 절실
물질·소비중심 문화, 건전한 생활양식으로 변화 필요
깊이 있는 문화 형성 돕기 위해 ‘매체’ 적극 활용해야
2015년 교구 사목지침을 ‘문화 복음화의 해’로 정한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는 우리 교회 안에도 만연해 있는 비복음적 문화를 복음적 문화로 바꿔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교구가 문화 복음화를 위한 여정에 나섰습니다.”

부산교구는 2015년 사목지침을 통해 한 해 동안을 문화 복음화의 해로 정하고 공동체가 ‘영성 문화 운동’과 ‘생활 문화 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를 만나 부산교구 문화 복음화 해의 지향과 실천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문화는 우리의 생각과 사상, 의식, 가치관이 빚어내는 모든 생활양식을 포괄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와 ‘복음화’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의 답변으로 황 주교는 “우리의 의식과 가치가 문화를 결정한다”며 ‘과연 현대 우리 신앙인들의 문화가 복음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반문을 제시했다.

즉 물질주의 문화, 소비지향 문화, 외양중시 문화가 이미 우리 교회 안에도 만연해 있으며 이러한 비복음적 문화를 복음적 문화로 바꾸어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우리 신앙인이 먼저 건강하고 건전한 생활양식을 가꾸어야 합니다. 사회의 부정적 패러다임을 극복하고 오히려 긍정적인 문화를 만들고 선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황 주교는 “특히 이 시대 디지털 문화의 경우 직접적이고 감각적인 것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음을 상기하면 좋겠다”면서 “빠름을 강조하는 문화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게 하는 내면화, 사유의 시간을 앗아가 버리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황 주교는 ‘건전한 매체의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속도보다는 깊이가 있는 문화가 형성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가 나서서 매체를 잘 활용하고 신자들에게 안내해야 합니다.”

부산교구는 이런 측면에서 문화 복음화의 해 동안 신심서적과 영상물,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컨텐츠를 각 기관 단체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2015년에는 우리 교우들이 복음정신과 신앙인의 건강한 의식을 일상에서 실천하길 희망합니다. 작은 실천을 시작하는 것이 때로는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함께 힘을 내어보면 좋겠습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