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되길

입력일 2014-12-16 수정일 2014-12-16 발행일 2014-12-25 제 2924호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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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오셨다. 평화와 사랑의 하느님께서 지극히 가난한 모습으로 우리 가운데 임하셨다. 현세의 어두움과 두려움, 불의와 오류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해주시려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셨다.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를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한 이날은 참으로 기쁜 날이다.

성탄하면 예로니모 성인이 떠오른다. 성인은 한평생 ‘예수님 탄생’의 의미를 증거한 분이시다. 성인은 늘 “성탄이 수 백 번 계속된다 해도 여러분 각자 마음 안에 예수님께서 탄생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우리 마음 안에 예수님을 탄생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성모님같은 마음을 지녀야 가능하다. 순종하고 겸손해야 하며 이기심과 자기중심적인 삶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다시말해 가난과 이들과 나눠야 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할 때 비로소 예수님 탄생의 의미가 실현되는 것이다.

전국 각 교구장 주교들은 성탄메시지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위로와 희망이 필요한 이 시대에 나눔을 통해 그리스도의 증거자가 되길”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빛이 되어 오신 주님을 향해 용기있게 나아가며 사랑을 실천하길” 요청했다.

초라하게 오신 그리스도의 겸손과 사랑을 생각해 볼 때다. 가난한 사람, 소외된 이들과 함께 살아갈 때 그리스도의 무한한 사랑에 동참하는 삶이 된다. 예수님이 그랬듯, 성탄의 기쁨에 함께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자.

아기 예수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온 세상에 전하자. 2000년 전에 오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살아 계심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성탄은 우리 모두에게 무한한 희망을 주는 은혜로운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