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소외된 이웃 가정에 관심을

입력일 2014-12-16 수정일 2014-12-16 발행일 2014-12-25 제 2924호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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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정 축일인 12월 28일부터 한 주간은 ‘가정 성화 주간’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지난 2001년부터 성가정축일로 시작하는 한해 마지막 주간을 가정 성화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예수님과 그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양부 요셉으로 구성된 나자렛 가정을 말하는 ‘성가정’은 오래 전부터 가톨릭 신자들에게 신심의 대상이 돼 왔고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 가정의 원형이요, 모범이기도 했다.

올해 제14회 가정성화주간을 맞아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위원장 조환길 대주교는 ‘가정과 가난’ 제하의 담화문을 발표, 가정을 위협하고 무너뜨리는 온갖 형태의 가난 곧 경제적, 도덕적, 영성적, 문화적 가난에 주목하면서 오늘날 가정이 직면한 문제들을 성찰했다. 이같은 주제는 교황청 가정평의회와 국제카리타스가 올해 가정사목을 주제로 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총회를 준비하면서 각 개별 교회에 가정과 가난 문제를 다뤄주길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가정과 사회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가정이 올바르게 서지 못한다면 사회도 건강해 질 수 없다. 사회가 흔들릴 때 역시 가정도 영향을 받게 된다.

점차 빈부의 양극화가 극심해 지고 있는 상황 안에서, 또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이혼율 속에서 한국사회는 그로인한 다양한 가정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경제적, 문화적, 영성적 요인 등으로 가난한 이웃의 가정을 돌봐야 한다는 조환길 대주교의 담화문은 신앙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 본당을 중심으로 주변의 한부모 조손 가정 등 결손 가정과 위기에 놓인 가정, 생활이 어려운 가정, 다문화 가정 등을 구체적으로 돌보는 작업이 시도되었으면 한다.

이번 가정 성화 주간이 신앙인들에게 가정과 혼인성사의 뜻을 깊이 성찰하면서 그 고귀한 의미를 이웃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