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인도 힌두교 극단주의 단체, ‘개종 기금’ 모금 논란

입력일 2014-12-16 수정일 2014-12-16 발행일 2014-12-25 제 2924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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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인과 무슬림 힌두교로 재개종 목적
빈민층 공략 재정 지원
【뭄바이, 인도 외신종합】인도의 극단주의적인 일부 힌두교 세력이 그리스도교인과 이슬람교도들을 힌두교로 ‘재(再)개종’시키기 위한 기금을 공식적으로 모으고 있어 사회적인 비난이 일고 있다.

인도크리스천세계연합(GCIC) 사잔 조지 의장은 “힌두교 준-군부 세력 일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 운동은 종교 자유에 대한 침해이며 인도 헌법의 사회적 토대에 대한 가공할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들어 인도에서는 ‘종교적 각성위원회’(Dharam Jagram Samiti, DJS)라는 이름의 힌두교 준군부 세력 일부가 재개종 기금 기부를 요청하는 리플릿을 배포하고 있다.

리플릿에 의하면 그들은 이번 성탄절에 4000명의 그리스도교인과 1000명의 이슬람교도들을 힌두교로 개종시킬 예정이다. 한 명의 그리스도교인을 개종시키는데 20만 루피(약 360만 원), 이슬람교도는 한 명에 50만 루피(약 885만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추산했다.

이 운동의 배후에 있는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이 사회적 ‘문제’라고 낙인 찍고 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

사잔 조지 의장은 “힌두교 민족주의 세력은 가난한 이들과 가장 소외된 이들을 대상으로 삼는다”며 “이들은 이미 주류 사회에 의해 멸시받고 정부 당국에 의해서도 조직적인 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극단주의자들은 실제로 지난 몇 달간 재개종 운동을 추진해왔고, 가장 최근에는 아그라에서 300명의 이슬람교도들을 힌두교로 개종시켰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가난한 이주노동자들이 대부분인 개종자들은 식량과 경제적 도움을 받기 위해 이 같은 상황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