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경촌 주교, 씨앤앰 해고근로자 위로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4-12-16 수정일 2014-12-16 발행일 2014-12-25 제 2924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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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으로 일하다 해고
광고탑 위 고공농성 한 달째
“노동·인권 존중 이뤄지길”
유경촌 주교(왼쪽에서 두 번째)와 정수용 신부(맨 왼쪽)가 서울 세종로에서 고공농성 중인 씨앤앰 해고근로자들을 찾아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와 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가 12월 11일 오후 2시30분 경 서울 세종로 파이낸스센터 앞 광고탑에서 고공농성 중인 씨앤앰 해고근로자를 위문 방문했다.

30m 높이의 광고탑에는 씨앤앰에서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해고당한 근로자 2명이 30일째 칼바람과 전자파를 맞으며 복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씨앤앰 해고 근로자는 모두 109명으로 이들은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6개월째 노숙을 하며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유경촌 주교와 정수용 신부는 서울 노동사목위원회 직원들이 고공농성 근로자를 위해 준비한 자필편지와 먹을거리를 담은 선물상자를 들고 크레인을 이용, 광고탑 위에 올랐다. 유 주교는 고공농성 근로자를 만나 안수와 기도를 해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유 주교는 지상에 내려온 후 “잠깐 광고탑에 올라가 있는데도 너무나 힘든데 한 달째 저 위에 있는 근로자들은 얼마나 고생이 될까 마음이 안타까웠다”며 “신성한 노동의 권리와 소중한 인권이 존중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장경민 신부는 유 주교가 광고판에 올라가 있는 동안 ‘천주교 발언문’을 통해 “고공농성이 시작된 지 30일이 된 오늘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씨앤앰 노동자들을 이대로 방치하는 비도덕적 기업이 되지 않기를 종교계는 다시 한 번 호소한다”고 밝혔다.

박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