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층 성숙해진 ‘단테’

오혜민 기자
입력일 2014-10-28 수정일 2014-10-28 발행일 2014-11-02 제 2917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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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초연 ‘단테의 신곡’ 1년 만에 재공연
새로운 무대·음악으로 더욱 깊어진 무대
8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단테의 신곡’ 지난해 공연 모습. 오는 8일까지 재공연을 펼친다(사진 국립극장).
2013년 초연했던 ‘단테의 신곡’(연출 한태숙)이 지난 공연의 성공 이후, 또 다시 무대에 오른다. 1만4233행의 서사시라는 원작 「신곡」의 방대함과 깊이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연은 새롭게 꾸며진 무대와 대본, 한층 풍부해진 음악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단테가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며 만난 신과 사후 세계의 이야기를 전하는 ‘단테의 신곡’은 최고의 그리스도교 문학작품이라는 호칭을 내걸지 않아도 신자와 비신자 모두에게 익숙하다. 단테가 품은 갈등과 고뇌의 끝이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들이 갖는 고민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대 위 단테는 지옥에서 천국까지 단계적으로 이동하는 순례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며, 그의 내면세계에 관객들도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초대한다. 또 원작과 초연에는 없는 ‘단테의 그림자’와 ‘늙은 단테’를 등장시켜 단테가 스스로를 응시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이끈다.

초연과 마찬가지로 배우 지현준이 주인공 단테를, 브라운관과 무대에서 명연기를 보여주는 정동환이 단테의 길잡이인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배우 박정자가 애욕의 여인 프란치스카를 맡는다. 10월 31일~11월 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예매 02-2280-4114~6, www.ntok.go.kr 국립극장

오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