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주교단도 변화의 길 찾아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4-10-28 수정일 2014-10-28 발행일 2014-11-02 제 2917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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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후 교회 방향’ 주제로 주교 연수·정기총회 열어
교회쇄신 실천안 마련 기대
한국교회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실질적으로 교회 쇄신을 추진해나갈 방법과 과정 구축에 돌입했다.

특히 한국 주교단이 교황 방한 후속 과제로 ‘교회 쇄신’을 강조, 과제와 실행 절차 논의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한국 교회에 주어진 변화와 쇄신의 요청에 대한 응답이 시작된 것이다.

한국 주교단은 10월 27일 ‘교황 방한 이후 한국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제주 엠마오 연수원에서 주교 연수를 가졌다. 주교단은 이번 연수에서 ‘교황 방한 이후 한국교회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중심주제’와 ‘선정된 주제를 실행할 기구와 과정’, ‘교회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주교단의 역할과 실천’에 관해 심층 토론을 펼쳤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주교들이 먼저 중심 주제와 과제 등을 고민하고, 주교회의 차원의 기구를 마련하거나 각 교구별 의견 수렴을 거치는 등의 세부안을 의논해보자”고 독려했다.

주교단은 30일까지 진행하는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와 별도 간담회를 통해 실천방안을 더 구체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주교회의 정총에서는 교회 쇄신을 위한 세부 실천안들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주교단은 연수에 앞서 교황 방한 이후 실천 과제에 관한 연구를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에 의뢰한 바 있다. 사목연구소는 10월 1~13일 한국교회 내 현직 주요 인사들에 대한 초대와 자유 참여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설문조사(이메일 및 홈페이지·SNS 조사)를 실시해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위원회’도 25일 ‘교황 방한 후속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를 통해 교황이 방한시 제시한 쇄신 과제와 교회 각 구성원들의 역할 등을 밝혔다. 나아가 향후 한국교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쇄신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임을 천명했다.

교황 방한위 영성신심분과와 서울대교구 새천년복음화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 심포지엄에서는 ▲평신도 기초 영성운동을 비롯해 ▲체계적이고 보편적인 사회교리 공부 ▲지구와 본당으로의 권한 위임을 통한 탈중심화 ▲강력한 성직자 쇄신 프로그램 실행 ▲보다 적극적인 정의 사회 구현 운동 등을 세부 실천사항으로 제안했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