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구 봉덕본당 신자재교육 프로그램 ‘느헤미야 영성학교’

이나영 기자
입력일 2014-10-21 수정일 2014-10-21 발행일 2014-10-26 제 2916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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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가 주도하는 ‘영적 리더십’ 교육
구약 속 유다인 결집 이뤘던
느헤미야 삶·영성 공부
영상 활용한 방법 호응
지난 13일 봉덕성당에서 진행된 ‘느헤미야 영성학교’ 강의 모습.
평신도가 평신도를 교육하는 ‘영적 리더십’ 프로그램이 있다. 대구 봉덕본당(주임 허용 신부)이 9월 15일부터 14주간 매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9시 진행 중인 ‘느헤미야 영성학교’가 그 현장이다.

이 프로그램은 김병수(안드레아·63·고성본당)씨가 3년 여에 걸쳐 제작한 신자 재교육 프로그램이다. 매회 80여 명 신자가 참여하는 느헤미야 영성학교는 평신도에 의해서만 진행되는 영적 리더십 교육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느헤미야는 100년 동안 이루지 못했던 예루살렘 성벽 재건 공사를 52일 만에 완성하고, 유다인들의 결집을 이끌어 냈던 구약성경 속 인물. 신자들은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라 ▲고난을 극복하는 리더십 ▲공동체를 살려라 ▲삶을 봉헌하라 등 주제 강의를 통해 자연스레 느헤미야의 삶과 영성을 돌아보고, 교회를 이끄는 ‘영적 리더’로서의 태도를 배우고 있다.

수강생 김성호(돈보스코·57)씨는 “같은 신자 입장에서 강의를 듣기 때문에 전해지는 메시지들이 더욱 공감대를 넓혀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족도가 특히 높은 것은 수강생 의견을 적극 반영한 교육 형태 때문이다. 다양한 영상 자료를 활용할 뿐 아니라 강의 주제에 맞춰 성가를 선곡, 기타·키보드 등 라이브 연주와 함께 묵상하며 부를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허용 신부는 “성직자와 평신도 중 누군가가 ‘중심’이 되어 교회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함께’ 교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목자들은 다양한 기회를 통해 신자들이 신앙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