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레지오 마리애 주회합 40년 개근 현순연 씨

박원희 기자
입력일 2014-10-21 수정일 2014-10-21 발행일 2014-10-26 제 2916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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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간’ 양보, 아까워 마세요”
 투병 남편 돌보면서도 출석
 홀몸노인 찾아 돌보는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
“주님은 반드시 채워주실 것”
“영세 후 지금까지, 제 것을 내려놓고 낮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늘 주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1년 365일은 52주 더하기 하루다. 1년을 52주라고 할 때 40년이면 2080주. 쉽게 가늠되는 수치는 아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오늘날, 40년 동안 매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무언가를 고정적으로 해나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대구 노원본당(주임 정영훈 신부) 현순연(소화 데레사·76)씨가 1974년부터 40년간 레지오 마리애(이하 레지오) 주회합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석,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여 년 동안 병상에 있던 남편을 보살피면서도, 때때로 가족들의 경조사를 치르면서도 레지오 회합은 물론 봉사와 기도도 빠뜨리지 않았다.

“40년 동안 주회합에 결석할 일도 있었죠. 하지만, 모든 것에 앞서 성모님께 대한 믿음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매일 미사를 봉헌하며 기도했습니다. 6개월 동안 심하게 투병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묵주기도를 바치며 세상이 아름다워짐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1972년 시댁 영향을 받아 영세한 현씨는 1974년 대구 고성본당 결백하신 어머니 Pr.에서 레지오 단원으로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2년 후 노원본당이 설립되면서 교적을 옮겨 본당 최초 쁘레시디움인 ‘결백하신 어머니 Pr.’ 창단에 함께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씨는 냉담교우 회두를 비롯해 이웃의 홀몸노인들을 찾아다니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더불어 주위에 힘들어하는 이들이 있다면 먼저 달려갔다.

현재 결백하신 어머니 Pr.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씨는 “아직 레지오 활동이나 제단체 활동을 하지 않는 신자라면 ‘내 시간’을 양보하고 먼저 활동 해보길 권한다”며 “그러면 주님께서 감사의 기도를 올릴 수 있는 일상을 전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