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혼인과 가정 신학원, ‘몸신학’ 학술세미나 열어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4-10-21 수정일 2014-10-21 발행일 2014-10-26 제 2916호 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상처 입은 가정의 치유’ 주제
‘몸신학’ 학술세미나 두 번째 장이 ‘상처 입은 가정의 치유’를 주제로 20일 대전가톨릭대학교 진리관 대강당에서 마련됐다. 특히 이번 학술세미나 발표 내용들은 오늘날 가정이 직면한 문제들과 사목 방안 등을 논의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 내용과도 맥을 같이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는 평가다.

대전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혼인과 가정 신학원’(원장 곽승룡 신부) 주관으로 열린 이번 학술세미나에서는 김상용 신부(광주 가톨릭대 교수)와 김정명 교수(명지대) 교수가 발제에 나섰다. 각 주제발표에 대한 논평은 박은미 교수(한국 가톨릭 여성연구원)와 백준식 수사(살레시오 수도회)가 맡았다.

‘이혼 후 재혼한 이들의 영성체와 사목 쇄신’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김상용 신부는 사랑의 역동성을 올바로 이해함으로써, 자비에 근거한 사목 쇄신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자비로운 행위는 불행의 원인을 제거하는데 있다”며 “교회의 소명은 이혼 후 재혼한 이들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의 관점에서 대하며, 그들이 상처를 감추는 것이 아니라 치유 받고 다시 살아나는 데까지 이끄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명 교수는 ‘몸의 인격적 속성과 중독의 치유’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몸신학적 관점에서 중독의 근원적인 배경과 모든 중독에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예방 및 치유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김 교수는 “중독은 몸의 문제, 곧 삶의 문제”라며 “왜곡된 몸을 원죄 이전의 상태인 인격적인 몸으로 되돌리는 것에서 치유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대전가대 총장 곽승룡 신부는 학술세미나 개회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방한을 통해 내적으로 하느님과 일치하는 모습과 폭넓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이 영성생활의 두 가지 중요한 축임을 드러내 보이셨다”며 “몸신학을 바탕으로 우리가 맞닥뜨린 두 가지 현실 문제를 짚어보는 이번 세미나 또한 ‘섬김과 사랑으로 치유하는 야전병원’의 모습을 실천하는데 힘을 준다”고 전했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