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나누는 교회’ 인식 강화돼야

입력일 2014-09-30 수정일 2014-09-30 발행일 2014-10-05 제 2913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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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의 달이 돌아왔다. 한국교회는 매년 10월을 전교의 달로 정해 아직 그리스도와 교회를 모르는 이들이 하느님 복음을 접하고 구원의 길을 향해 나가도록 이끌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금년 전교의 달을 맞아 주교회의 복음화위원장 이병호 주교는 담화를 통해 특별히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시고, 교황님께서 오늘에 맞게 제시해 주신 방법에 따라, 우리 모두 복음 선포를 위해 자리를 박차고 밖을 향해 떠나자”는 말로 해외선교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 선교사들의 도움이 컸던 한국교회는 비약적인 성장세에 걸맞게 선교 면에서도 명실공히 ‘주는 교회’로의 몫을 수행하고 있다. 해외선교사 수 만 비교해 보더라도, 30년 전에 비해 200배 이상 증가한 모습이다.

그러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신자 구성원 개개인의 선교에 대한 인식이나 교구 본당 차원의 실제적 관심은 여전히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그만큼 해외선교는 내 일이 아니라 누군가 특별한 사람이 맡아야 할 특별한 몫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가톨릭신문과 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가 마련한 전교의 달 특별 좌담에서도 이같은 해외선교 활성화의 걸림돌들이 지목됐다. 이 좌담에서 눈여겨볼 것은 무엇보다 평신도 역할의 중요성이다. 자신들의 역할을 ‘후원금을 내는 것으로 한정’하는 평신도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내 것을 다하고 남은 것을 세상 복음화에 쓴다면 세상의 이기적인 모습과 다를바 없다”는 좌담회 참석자들 의견처럼, 평신도들에게 해외 선교가 바로 우리의 역할이라는 의식이 첫 자리로 인지돼야 한다.

이병호 주교는 전교의 달 담화에서 “오늘날은 세계 어디에서나 평신도가 복음 선포의 최전방에서 사제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사명을 수행하는 시대”라고 역설하고 있다.

특별히 평신도들이 각자에게 부여된 선교 사명 의지를 새롭게 확인하는 전교의 달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