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방한한 美 오리건가톨릭출판(OCP) 대외협력개발부 책임 에릭 슈막 씨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4-09-30 수정일 2014-09-30 발행일 2014-10-05 제 2913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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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한국교회 복음화에 동참하고파”
한국서 열린 아시아청년대회 때
성가 제공하며 한-미 교류 물꼬
음악적 자산 공유방안 나눌 계획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 아시아청년대회에는 한국 성가뿐 아니라 세계의 풍성한 성가들이 불렸다.

이 성가들을 제공한 곳은 미국 오리건가톨릭출판(Oregon Catholic Press, 이하 OCP)이다. 한국을 방문한 OCP 대외협력개발부 책임 에릭 슈막(사진)씨를 만났다.

“OCP는 오랜 기간 세계청년대회를 지원해 왔습니다. 이번 아시아청년대회에 처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방문하신다는 소식에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에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OCP는 가톨릭교회의 음악사목을 지원하는 비영리회사다. 미국 1만8000여 개 본당 중 1만2000여 개 본당이 OCP가 제작한 성가책을 사용하고 있고, 해마다 500회 이상 워크숍을 열며 본당·교구를 대상으로 작곡가, 전례음악 전문강사 등 음악사목자를 양성하고 있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OCP는 이미 15년 전에는 베트남, 10년 전에는 필리핀 작곡가들과 함께 음악사목을 하는 등 아시아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슈막씨는 “OCP에는 청년을 위해 교리·신학적인 검토를 마친 노래들이 있다”면서 “이 음악들이 아시아 복음화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의 전례음악은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참여하는데 목적을 둡니다. 이번 방문에서 한국은 어떤 전례음악을 사용하는지 살펴보고 새로운 곡을 사용한다면 어떤 곡을 쓸 수 있을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OCP의 음악이 가장 널리 쓰이는 이유는 OCP가 누구나 참여하고 노래할 수 있는 음악을 보급하기 때문이다. OCP는 한국교회 음악을 배우고, 또 자신들이 가진 음악적 자산을 공유하고자 한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 구상 단계는 아니다. 슈막씨는 한국교회와의 교류를 “긴 호흡의 파트너십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토착화된 파트너십’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교황님의 행보가 보여주듯 보편교회는 한국교회 성장과 앞으로의 역할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OCP도 한국교회가 세상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는데 음악사목으로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