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프로라이프여성회 제1회 생명포럼

김신혜 기자
입력일 2014-09-03 수정일 2014-09-03 발행일 2014-09-07 제 2910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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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본질 ‘생명’ 지키는 사회 안전망 구축 시급
생명존중문화 형성 위한 방안 제시
낙태·미혼모 예방 위한 교육 더불어
통합적 양육·자립 지원책 이뤄져야
8월 29일 열린 프로라이프여성회 제1회 생명포럼에서 대구미혼모가족협회 김은희 대표가 ‘낙태 아닌 출산을 선택한 미혼모들의 삶과 사회적 지원’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쾌락적 성문화의 만연으로 콘돔과 피임약이 임신과 낙태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성의 본질이 생명이라는 사실과 성에는 절제와 책임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생명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미혼모 예방을 위해 임신·출산 후 준비된 부모가 되기 위한 예비 교육, 경제적 어려움이나 사회적 단절이 자녀세대로 전이되지 않도록 다양한 양육 및 자립 지원정책이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프로라이프여성회(대표 배정순)가 8월 29일 오후 1시30분 대구 동구 경대로 96 라이프앤힐링 위기상담센터에서 마련한 ‘제1회 생명포럼’에서 제기됐다.

이날 생명포럼은 ‘낙태예방의 발자취’, ‘미혼모들의 삶과 사회적 지원’, ‘미디어 시대에 필요한 생명과 책임의 성교육’ 등 주제로 구성, 낙태로 고통 받는 여성과 미혼모의 실상을 알리고 생명존중문화 형성에 앞장서고자 의견을 나눈 자리였다.

특히 올해 2월 출범한 프로라이프여성회의 첫 공식행사로써의 의미와 함께 모성과 태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이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공감대 형성의 장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생명의 시작, 낙태예방의 발자취’를 주제로 포럼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전준민 변호사(상생 대표·프로라이프변호사회)는 자신이 운영하는 낙태예방 홈페이지를 소개, 낙태예방의 중요성과 한국사회에서 낙태가 만연하게 된 원인을 짚었다. 전 대표는 “낙태예방 방안으로 사회적 관심 촉구 및 낙태실태 알리기, 생명윤리 의식 함양, 올바른 피임사용의 보급, 성교육 등을 통해 원치 않은 임신을 예방(낙태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구미혼모가족협회 김은희 대표는 ‘낙태 아닌 출산을 선택한 미혼모들의 삶과 사회적 지원’ 주제 발표를 통해 미혼모가 우리 사회에 존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집단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미혼모는 인구주택 총 조사나 한국장학재단 장학금 신청 시에 미혼 란을 체크하고 나면 자녀란으로 넘어가지 못하여 이혼이나 사별, 외국인과 결혼 등으로 표시해 자녀의 존재를 드러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설명한 김 대표는 “입양 특례법 시행 이후 양육 미혼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미혼모가 출산 시 정부의 지원정책을 이용하는 데에는 한계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 시대에 필요한 생명과 책임의 성교육’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이광호 교수(베네딕토·생명문화연구가)는 “쾌락의 프레임 안에서는 임신의 모든 것이 여성의 책임인 것처럼 암묵적 틀이 형성되어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교회는 미혼부 책임 법안 제정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제안한 미혼부 책임 법안은 남녀가 함께 만든 생명에 대해 남자에게 아버지 역할을 하라는 사회적 명령으로, 남성이 아기와 그 엄마와 함께 가정을 이룰 생각이 없더라도 최소한 아기가 성인이 될 때까지의 양육비를 남성이 책임지게 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축사에서 프로라이프의사회 차희제 회장(토마스)은 “낙태가 왜 문제인지, 우리는 낙태 예방을 위해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생명의 시작은 언제부터 보아야 하는지 등의 개념을 확립해야 한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생명에 대한 올바른 식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