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르멜의 모후 수도원, 후원 결실로 새 성전 봉헌

이도경 기자
입력일 2014-09-02 수정일 2014-09-02 발행일 2014-09-07 제 2910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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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은인들에게 이 집을 바칩니다”
수녀들도 자재 운반 등에 투입
마무리시간 더 필요… 도움 절실
김영희 원장 수녀가 수도원 건립을 후원한 은인들 이름이 새겨진 표지석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애절한 기도와 사랑의 결실로 수도원이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모든 은인들에게 이 집을 바칩니다.”

가르멜의 모후 수도원(원장 김영희 수녀)이 1년4개월여 만에 성전과 수도원 건물을 완성했다. 가난과 은수의 삶을 살아가는 수도자들에게 어울리는 소박하지만 단아한 수녀원이 자태를 드러냈다.

수도원은 지난 8월 22일 경남 함안군 칠서면 계내1길 43-3 현지에서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 주례로 성전 봉헌식을 거행하고, 후원회를 비롯한 은인들을 초대해 축하식을 마련했다.

가르멜의 모후 수도원은 본지 2010년 9월 12일자 ‘주님 모신 성전이 무너져 갑니다’ 제목 기사로 소개된 바 있다. 새 수도원 완공은 노후로 물이 새 비닐을 덮고 잠들어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지 만 4년 만에 2만여 명 은인들이 만들어 낸 사랑의 결실이다.

수도원장 김영희 수녀는 인사말에서 “새로이 태어난 수녀원은 주님 사랑의 열매”라며 “항상 은인들을 기억하며 우리 모두 하늘나라에서 주님과 함께 큰 복을 누리게 되길 기도드리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해 5월 수도자들이 창고로 이사하며 시작된 수도원 건립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4개월간 골조공사 이후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건설업체가 철수하자 수녀들이 직접 공사에 뛰어들었다. 스티로폼을 깔고 철근 묶는 일 등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땀을 쏟은 수녀들 정성 때문인지 수많은 후원자들의 참여가 이어지며 공사를 진행 할 수 있었다. 어린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국내는 물론 미국, 독일, 호주, 일본,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등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창문과 방문이 달리지 못했고 벽지와 페인트 등 내부 인테리어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또 외부 토목공사가 남아있는 실정이다. 공사비용 때문인지 수녀들은 손수 자재를 나르며 남은 공사를 묵묵히 해나가고 있다.

“생활에 꼭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안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은인들의 소중한 도움을 편의를 위한 곳에 사용할 수는 없지요.”

※도움 주실 분 351-0100-9467-93 농협(예금주 가르멜의모후수도원) 010-2542-6783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