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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황 방한 맞아 내한한 아시아교회 지도자들 - 존 통 혼 추기경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4-08-20 수정일 2014-08-20 발행일 2014-08-24 제 2909호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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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교구장
“아시아 지역 협력·연대에 한국교회 적극 앞장서길”
아시아 복음화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복음화의 과제, 홍콩교구는 그 소명을 직접적으로 짊어지고 있는 요충이다. 교구장 존 통 혼 추기경은 최근 들어 본토에서 많은 사람들이 홍콩을 방문하고 교회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양성 코스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 양성 과정에는 교구 운영의 기초부터 시작해서 교회 기구와 단체 구성 요령과 원칙, 방법들은 물론 신학교 설립하기까지에 이르는 다양한 교육이 포함됩니다. 전에는 홍콩교구에서 인력을 파견했지만 지금은 본토에서 홍콩을 방문하는 사례가 중심을 이루고 홍콩교구에서는 이들을 위한 전폭적인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류와 협력의 증대는 곧 중국 복음화의 기초를 닦는 일이라고 추기경은 말한다.

홍콩교구는 규모는 작지만 그 인적, 물적 인프라는 세계 어느 나라 교회에 비해서도 막강하다. 특히 교육과 사회복지 활동은 탁월한 수준이다.

“홍콩교구에는 본당이 불과 51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려 270여개의 가톨릭계 학교가 있고 적지 않은 학교들이 질적인 면, 교육 수준의 면에서 매우 뛰어납니다. 이러한 교육 기관을 통해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가치가 폭넓게 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콩 카리타스는 전 세계 카리타스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데, 자원 봉사자만 1만여 명에 달한다.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율이 여전히 미진한 이유에 대해 추기경은 무엇보다도 ‘고귀한 가치’에 대한 열정을 잃어버린데 있다고 지적한다.

“아시아의 교회들은 전통적으로 많은 고난과 도전, 박해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현대화되고 있는 오늘날의 가장 큰 문제는 물질주의, 무신론 등 세속적 가치가 복음화에 도전이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시아 복음화의 길은 여전히 험난하지만 추기경은 이를 위한 나름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전직 교사를 지낸 추기경이 권하는 복음화의 방법론은 이른바 3A. 먼저 받아들이고(accept), 배우고 적응하며(adjust), 지속적으로 노력함으로써 성취(achieve)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아시아교회 지도자들처럼 혼 추기경 역시 한국교회가 좀 더 아시아교회들간의 협력과 연대에 적극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사제가 많고 평신도의 열성이 높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한국교회는 다른 아시아 나라들과 경험과 의견을 공유하고 나눠야 합니다. 특히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에 자주 참여하고 관련 행사들을 적극 주최할 필요도 있습니다.”

박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