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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대통령·정부 공직자·외교관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4-08-20 수정일 2014-08-20 발행일 2014-08-24 제 2909호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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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과의 ‘공감’, 모든 대화의 출발점”
“경제와 발전, ‘사람 중심’이어야”
“한국 평화 추구는 절실한 대의”
 ‘정의의 결과’로서의 평화 당부
소외계층 각별한 배려 요구
‘평화 추구.’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청와대에서 마련된 한국 대통령과 정부 공직자·외교관들과의 만남을 통해 강조한 과제였다.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의 평화 추구는 이 지역 전체와 전쟁에 지친 전 세계의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우리 마음에 절실한 대의”라고 밝혔다.

특히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며 “정의는 하나의 덕목으로서 자제와 관용의 수양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의는 상호 존중과 이해, 화해의 토대를 건설하는 가운데 서로에게 유익한 목표를 세우고 이뤄가겠다는 의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우리는 점점 더 세계화되는 세상 안에서, 공동선과 진보, 발전을 단순히 경제적 개념으로서가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교황의 강한 권고다.

이어 교황은 연설을 통해 “대부분의 선진국처럼 한국도 중요한 사회 문제들을 안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적 분열, 경제적 불평등, 자연환경의 책임 있는 관리 등의 관심사들로 씨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교황은 “여기서 사회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 계층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힘을 실었다.

정부 공직자·외교관들과의 만남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교황과 만난 자리에서 “분단 상황에 있는 우리로서는 교황님이 추구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과 헌신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현재도 전쟁의 상흔으로 남아 있는 이산가족들이 고령으로 인해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것이 인도적 차원에서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에 관해 교황은 “가족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이산가족들이 떨어져 사는 아픔을 이해하며, 가톨릭교회는 이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 공동취재단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