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문화행사 종합]기쁘다 교황 오셨네… 노래로 연주로 ‘비바 파파’

이도경 기자,사진 공동취재단
입력일 2014-08-19 수정일 2014-08-19 발행일 2014-08-24 제 2909호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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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은 입국한 14일부터 떠나는 18일까지 쉴 틈 없이 이어졌다. 낮은 곳을 향하는 일거수일투족에 한국 가톨릭교회를 넘어서 한국사회 전체가 치유와 감동의 4박5일을 보냈다. 그의 손짓과 말마디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작품과 같았고,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애절한 기도가 되었다.

대전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교황이 방문한 곳마다 커다란 문화행사가 이어졌다. 15일 대전에서 봉헌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는 대전 가톨릭 소년소녀 합창단, 도나데이 합창단의 식전 공연이 있었고 이어서 가수 인순이(체칠리아)씨와 소프라노 조수미(소화 테레사)씨의 무대가 이어졌다.

대전 가톨릭 소년소녀 합창단은 ‘가우데아무스(Gaudeamus)’, ‘다함께 감사해’, ‘아리랑’을, 대전교구 도나데이 합창단은 ‘살베 레지나(Salve Regina - Lambillotte)’와 Doug Holck의 글로리아, A.Vivaldi의 글로리아를 합창했다.

또 인순이는 미사 전 공연에서 가장 신나는 무대를 보여줬는데 ‘친구여’, ‘우산’, ‘거위의 꿈’ 등 세곡을 열창했다. 인순이는 “교황님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노래하겠다”고 말했고 “이 자리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오신 걸로 알고 있으며 그분들을 위해 서로 힘이 되어주자”고 말했다.

조수미 이날 공연에서 ‘라판타지아(La Fantasia)’, ‘넬라판타지아(Nella Fantasia)’, ‘아베마리아(Ave Maria(Gounod))’를 불렀다. 조수미는 “이 자리에 함께 하기 위해 이틀 전에 한국에 돌아왔다”며 “많은 무대를 서봤지만 교황님 앞에서 노래한다고 생각하니 3일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떨리는 마음을 고백했다. 또 “여러분도 함깨 해 달라”면서 “가장 존경하는 분 앞에서 노래하는 꿈을 이루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전 공연을 선보인 대전 가톨릭 소년소녀 합창단.
소프라노 조수미씨는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넬라판타지아 등의 곡을 노래했다.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전 공연을 선보인 대전교구 도나데이 합창단.

광화문 124위 시복미사

지난 16일 광화문에서 열린 시복미사에는 미사에 앞선 오전 8시 20분. 피아니스트 백건우(요셉마리)씨의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가 도심 한 복판에 울려퍼졌다. 리스트의 ‘두 개의 전설’ 중 첫 번째 곡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전국에서 모여든 80만 군중을 숨죽이게 만들었고 그가 교황님께 헌정하는 경건한 선율이 아침을 깨웠다. 연주가 끝난 후 백건우씨는 “이 노래는 교황님의 성품을 닮은 곡”이라며 “자신을 낮추어 우리에게 오시지만 세상 누구보다 사랑과 존경을 받고 계신 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한위는 30일 오후 8시 서울 명동성당 대성당에서 축하음악회 ‘코이노니아―우리 모두 선물이 된다’를 연다. 배우 안성기의 오프닝 멘트로 시작하는 음악회는 시인 김용택, 가수 바다, 윤건, SG워너비, 바비킴, 발레리나 김주원, 방송인 이동우, 최유라 등이 출연한다. 무료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씨는 16일 시복미사에 앞서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피아노 곡을 연주했다.

해미읍성 아시아청년대회 페스티벌

16일 오후 8시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에는 아시아청년대회(AYD)와 한국청년대회(KYD) 참가자 6000여 명과 시민을 포함한 8000여 명이 청년대회의 마지막 밤을 장식하는 파이널 페스티벌(Final Festival)을 열었다.

이날 축제에는 아시아 각국 대표와 한국 교구팀이 모듬북·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초대가수로 크라잉넛과 보아가 무대에 올라 큰 호응을 얻었다.

크라잉넛은 ‘써커스 매직 유랑단’을 비롯해 ‘룩셈부르크’, ‘명동 콜링’, ‘좋지 아니한가’ 등을 열연했다. 또 청년들의 뜨거운 호응에 ‘말달리자’로 해미 읍성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크라잉넛 멤버들은 “무대에서 보니 질서정연하면서도 열정이 넘치는 모습이 정말로 아름답다”면서 “아름다운 성지에서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라잉넛 멤버 중에는 드럼 이상혁(라파엘), 아코디언 김인수(그레고리오), 기타 이상면(미카엘)씨가 가톨릭 신자다.

또 AYD-KYD 홍보대사인 한류스타 보아(끼아라)는 아시아 참가자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축제 행사 하루 전인 15일에는 아시아 청년들과 함께 교황과 만남 시간에 참여했다.

보아는 “오찬 자리에서 교황님이 노래로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보아가 16일 아시아청년대회 파이널 페스티벌에서 열창하고 있다.
16일 아시아청년대회 파이널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크라잉넛.

이도경 기자,사진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