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순교자현양회 현양분과장을 역임한 최만기(바오로·62·서울 성산동본당·사진)씨는 순교자현양회 회원으로 이번 124위 복자 시복식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40명 중 최장기 봉사자다.
최만기씨는 1999년 순교자현양회에서 실시한 ‘성지 안내 교육’을 받고 처음으로 한국교회사를 접하게 됐다.
순교사가 곧 교회사인 한국교회 역사를 알고 충격을 받은 최씨는 명동성당·서소문·새남터·당고개·절두산 등 서울시내 대표적 순교성지와 지방 성지 순례 안내 봉사자로 15년을 한결 같이 활동했다.
시복식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4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원봉사자 사전 교육에 참석한 최씨는 “무명 순교자들도 천국에 가 있겠지만 시복되는 분들은 신자들이 그 이름을 기억하고 공경한다는 면에서 시복식은 큰 의미를 갖는다”며 “시복식에 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은 큰 은총”이라고 말했다. 이어 “1984년과 198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한국을 방문했을 때 TV로만 교황님을 뵀는데, 이번 시복식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실제로 뵙게 돼 더욱 기쁘다”고 덧붙였다.
100만 인파가 운집한 시복식이 끝나고 참석자들이 가져온 쓰레기는 물론 본래 있던 쓰레기까지 깔끔하게 치워진 광화문광장을 바라본 국민들은 가톨릭의 질서의식에 감탄했다.
최씨는 신자들이 빠져나간 광화문광장에 마지막까지 남아 행사 뒷정리에 소홀함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