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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청년대회] 청년과의 오찬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4-08-19 수정일 2014-08-19 발행일 2014-08-24 제 2909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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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사 가수 보아·각국 대표 청년 17명 참석
한 명 한 명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경청’의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등이 15일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아시아청년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아시아청년대회 홍보대사인 가수 보아와 아시아 각국 대표 청년 17명이 참석했다.【CNS】
“여기에 왜 의자가 있나요? 함께 서서 사진을 찍고 싶군요.”

15일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아시아청년들을 초대해 점심식사를 함께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단체사진을 위해 준비된 의자를 보며 말했다. 교황은 철저하게 웃어른이 아닌 청년들의 친구로 다가왔다.

이날 오찬에는 아시아청년대회 홍보대사인 가수 보아와 아시아 각국 대표 청년 17명이 함께했다. 식단은 교황을 비롯한 아시아 각 나라의 청년들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양식과 한식이 어우러진 식단이었다. 교황은 식사를 하며 청년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주의 깊게 들었다. 또 교황은 각국 청년들과 선물을 나누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다함께 아시아청년대회 주제곡을 부르기도 했다.

파키스탄 대표로 참석한 알렉산더 존(27)씨는 “그렇게 높은 분이 이렇게 낮고 가까운 곳에서 겸손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은 본 적이 없다”면서 “교황님을 만난 것은 내 꿈이 이루어진 것이며, 큰 은총이자 내 삶에 있어 아주 큰 의미”라고 소감을 전했다.

참석자 중 가장 나이가 어렸던 수엔 카 포(22·홍콩)씨는 자신이 그린 ‘중국의 성모화’를 교황에게 선물했다. 그녀는 “교황님이 마음에 든다고 하셔서 매우 감동을 받았다”면서 교황을 “아주 친절하고 좋은 분”이라고 말했다.

교황이 청년들에게 특히 강조한 것은 “계속 기도하라”였다. 몬티라 유이(태국)씨는 “교황은 우리에게 매일 묵주기도를 하느냐고 물으며 자신을 위해 묵주기도를 바쳐줄 것을 요청했다”며 “교황님이 몸을 낮추며 우리의 기도를 모두 들어주신 것을 보고 우리도 교황님을 위해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박찬혜(23·에반젤리나)씨는 거식증으로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지난 2011년 스페인 세계청년대회 참가에 대한 희망으로 건강을 되찾은 청년이다. 박씨는 “아직도 긴장되고 떨리며 꿈만 같다”고 감동을 전했다.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