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이모저모·화보

특별취재팀,사진 공동취재단
입력일 2014-08-19 수정일 2014-08-19 발행일 2014-08-24 제 2909호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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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대신 KTX에 몸 실은 교황

◎…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봉헌되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거행하기 위해 예정돼 있던 헬기 대신 서울역에서 8시46분 대전행 KTX 열차에 몸을 실었다. 이탈리아에서도 아르헨티나에서도 고속열차를 탄 적이 없었던 교황은 한국에서 고속열차를 처음 타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 교황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추기경 및 주교단과 함께 9시45분 대전역에 도착했다.

교황 기다리는 마음

◎… 새벽 4시부터 입장이 시작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다리며 다큐멘터리 상영, 묵주기도 봉헌, 문화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특히 8시40분부터 펼쳐진 입장 전 공연에는 대전 가톨릭 소년소녀 합창단과 대전교구 도나데이 합창단의 합창에 이어 국민가수 인순이와 소프라노 조수미의 열창으로 교황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한껏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비바 파파!

◎… 프란치스코 교황이 무개차를 타고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 등장하자 5만 명에 이르는 신자들이 ‘비바 파파’를 연호하며 열렬한 환영을 보냈다. 교황은 10분 동안 경기장 트랙을 돌며 퍼레이드를 벌였다. 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함께 무개차에서 내려 환호하는 신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 10시48분 입당성가 ‘서로 사랑하십시오’(김현주 시몬 곡)를 시작으로 성모 승천 대축일 장엄미사가 막을 올렸다. 미사가 시작되자 교구 사제단과 한국, 아시아 주교단, 교황이 중앙 통로를 통해 행렬하며 입당했다. ‘성찬 전례’에선 대전교구 매리지 엔카운터(Marriage Encounter, ME) 부부인 김재홍(미카엘·60세)·이경애(미카엘라·57세)씨 부부와 만삭의 딸 김진아(가브리엘라·31)·최석원(가브리엘·32)씨 부부가 빵과 포도주를 각각 봉헌해 눈길을 끌었다.

썩지 않을 소금이 되자

◎… 미사의 막바지. 영성체가 끝나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환영사와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영적 선물을 전달했다. 유 주교는 “힘든 시기에 이뤄진 교황님의 방한이 우리 교회가 ‘일어나 세상을 비추라’는 말씀을 증언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면서 “오늘 미사가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빛과 썩지 않을 소금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영적 선물은 30만 대전교구 신자들의 마음을 모아 바친 묵주기도 1500만 단, 교황의 지향을 위한 미사 200만 번, 교황을 위한 기도 328만9179회다.

가까이, 더 가까이…

◎…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는 기존 관중석과 제대 앞 잔디밭으로 좌석이 나뉘어 있었다. 교황님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잔디밭에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 앉을 수 있었을까? 대전교구 선교사목국장 김명현 신부는 “교구 내 모든 본당들이 교황님 주례 미사에 참석하는데, 가장 가까운 자리를 부여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면서 “교구는 고민 끝에 소공동체 및 선교 우수본당과 전국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 회장단, 대전교구 역대 회장단을 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헬기 대신 서울역에서 8시46분 대전행 KTX 열차에 오른 프란치스코 교황과 정제천 신부.
교황을 기다리는 동안 펼쳐진 입장 전 공연에서 가수 인순이씨가 열창하고 있다.
환한 표정으로 박수를 치고 있는 대전교구민들. 잔디밭 좌석에 앉은 이들은 보다 가까이서 교황을 보는 기쁨을 누렸다.
대전교구 매리지 엔카운터 부부인 김재홍(미카엘·60세)·이경애(미카엘라·57세)씨 부부와 만삭의 딸 김진아(가브리엘라·31)·최석원(가브리엘·32)씨 부부가 빵과 포도주를 봉헌하고 있다.

특별취재팀,사진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