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숫자로 보는 100시간

이승훈 기자,김근영 기자
입력일 2014-08-19 수정일 2014-08-19 발행일 2014-08-24 제 2909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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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소박하지만 파격적인 행보로 가는 곳마다 인기를 누렸다. 교황의 행보는 치유와 위로에 목말라하는 한국사회를 잔잔하게 적셨다. 지난 4박5일 교황의 방한을 숫자로 살펴본다.

40- 교황 관련 서적 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행복한 웃음을 짓는 분야가 있다. 바로 출판계다. 지난 3월 교황 방한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 전후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주제로 한 책들이 쏟아졌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8월 현재 40여 종이 발간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많은 책들을 통해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겸손하고 소탈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했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해맑은 교황의 모습은 한국 대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서점가에는 교황의 정신과 가치를 닮으려는 독자들이 늘어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 관련 서적의 매출도 대폭 증가했다.

99- 99시간 강행군

78세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에서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가 방문한 지역만 서울, 충남 당진, 서산, 충북 음성 등 네 곳이나 된다. 거리로 치면 1000km다. 교황은 한국에 머무는 99시간 동안 2건 이상의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펼쳤다.

100- 광화문에 100만 인파

교황이 방문하는 곳은 항상 그를 보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가득했다.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서울공항에는 평신도 32명과 성직자, 박근혜 대통령이 그를 마중했으며, 교황이 한국 신자들과 함께한 첫 미사인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는 5만 명 이 운집했다. 광화문 시복 미사에는 80만 명이 참례, 교황과 함께했으며, 아시아와 한국 청년 6000명은 고령의 교황과 나이의 장벽을 뛰어넘는 우정을 나눴다. 제6차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가 봉헌된 해미읍성에는 4만 명이 모여 교황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다.

4- 4일간 4벌의 제의

교황은 방한 기간 중 4벌의 제의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흰색 제의 3벌과 빨간색 제의 1벌로, 각각의 제의마다 디자인과 의미가 달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순교자의 뜨거운 사랑과 피를 뜻하는 붉은색 제의는 16일 광화문에서 봉헌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미사’에서 입었다. 제의에는 고문형틀인 순교의 칼, 불꽃 모양의 교황 방한 공식 엠블럼, 성작 형상이 새겨져 있다. 흰색 제의 3벌은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착용했다.

2914- 공식 취재 기자단

교황이 움직이면 이들도 언제나 함께한다. 펜과 카메라를 들고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으로 세상에 알리는 기자들이 그들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한국 방문 기간에도 엄청난 수의 기자단을 몰고 다녔다. 교황이 바티칸으로 돌아간 18일 현재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취재등록 사이트에는 내신 2556명, 외신 358명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바티칸 출입 기자를 비롯 AFP, CNN, BBC, NHK 등 세계적인 통신사와 매체들 역시 교황의 첫 아시아 방문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9- 교황 9차례 한글 트윗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기간 중 자신의 트위터 @Pontifex에 한글로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교황은 13일 오전 1시 한국을 향하기에 앞서 “한국으로의 여정을 시작하며, 한국과 아시아 전역을 위한 저의 기도에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한글 트윗을 시작으로 18일까지 9차례에 걸쳐 한국어로 트윗을 남겼다.

교황은 트위터를 통해 방한 기간 중 일정과 관련한 기도나 만나는 이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아시아청년대회에서 청년들을 만난 15일에는 “친애하는 젊은이들에게, 예수님은 저희에게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도록 항상 각성하고 깨어 있으라고 하셨습니다”라고 말하고, 장애인과 수도자를 만난 16일에는 “교회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더욱 경건하고 낮은 자세로 가난한 사람들과 외롭고 병든자들을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라고 남겼다.

한글 트윗에 대한 호응은 뜨거웠다. 교황의 첫 한글 트윗은 리트윗 1만3500명을 넘어섰다. 교황의 리트윗 평균치의 2배를 넘는 수치다. 네티즌들은 한글 트윗에 감사하고 함께 기도하겠다는 반응이다. 트위터 아이디 @Hanzala2016은 “좀전에 영어로 올라왔는데… 한글로 같은내용을 다시 올려주시는 그 따뜻한 마음 감사합니다~”라고 전하고 @sunbo320은 “교황님… 한국에 오셔서 감사합니다.교황님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크리스티나 올림.”라고 트윗을 통해 교황에게 메시지를 남기는 등 많은 이들이 교황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이승훈 기자,김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