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아시아·한국청년대회에 바란다

입력일 2014-07-29 수정일 2014-07-29 발행일 2014-08-03 제 2906호 2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6000여 명의 아시아 청년이 한 자리에 모이는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AYD)와 제3차 한국청년대회(KYD)가 임박했다. 10~17일 전국 교구와 대전교구에서 펼쳐지는 AYD와 KYD는 교황 방한 준비 움직임과 함께 ‘청년’ 푸르른 이미지만큼 한국교회에 이미 활력과 설레임을 주고 있는 듯하다.

언어문제 등 이전 프로그램에서 아쉬움으로 지적됐던 부분들이 개선 보완 되면서 아시아·한국 청년들이 보다 다양한 체험 속에 신앙으로 하나 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교황과의 만남은 이 축제를 통해 아시아·한국 청년들이 신앙적 일치와 격려를 받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참석은 젊은이에 대한 관심과 함께 아시아 교회 그리고 아시아 청년들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드러낸다고 본다. 특히 대회 주요 주제가 ‘순교’라는 점은 깊은 의미를 남긴다. 순교 영성에 대한 묵상 고찰과 함께 세속주의, 상대주의, 물질주의 속 이 시대 젊은이들이 이를 거슬러 어떻게 현대의 순교적 삶을 살 것 인가에 물음을 던질 수 있다는 면에서다. 성 요한바오로 2세는 교황교서 ‘아시아 교회’를 통해 젊은이들은 단지 교회의 사목적 배려 대상이 아니라, ‘교회의 사랑과 봉사의 사도직 활동에서 교회 사명의 주체들이며 협력자들’임을 천명한바 있다.

이번 AYD와 KYD가 청년들 스스로 보다 능동적인 신앙 자세를 갖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평신도사도직 교령 12항의 지적처럼, ‘청년의 제1차적 선교사는 청년 자신’이어야 한다. 다양한 행사 속의 다채로운 경험들이 하나의 이벤트로 추억으로 지나가지 않고, 그야말로 신앙을 점검하고 세상에 파견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폐막미사에는 약 2만5000명 젊은이들이 함께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날 제대는 아시아 청년들을 상징하는 23개 십자가 조각으로 완성된다.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십자가를 이루었 듯, 참가 청년들의 신앙 고백과 다짐이 한국과 아시아 청년 전체의 신앙을 보다 활기차게 이끌어내는 동인이 될 수 있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