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의정부 민화위 ‘DMZ 평화의 길’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14-07-29 수정일 2014-07-29 발행일 2014-08-03 제 2906호 5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비무장지대 바라보며 ‘평화’ 외치다
4박 5일간 임진강변 도보 순례
의정부 민족화해위원회가 7월 25~29일 임진강 일원에서 진행한 ‘DMZ 평화의 길’ 참가자들 모습.
“우리 눈앞에서 흘러가는 이 강물은 바로 저 북녘 땅에서 흘러오는 것입니다.”

이은형 신부(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가 임진강 상류를 가리키자 수백 개의 눈이 일순간 한곳으로 쏠렸다.

6·25 정전 협정 체결 61주년을 맞은 7월 27일, 타는 듯한 뙤약볕 아래 임진강변에 선 이들은 무심히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수만 생각에 잠겼다.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7월 25~29일 4박 5일간 임진강 일원에서 마련한 ‘2014 DMZ 평화의 길’ 행사에 함께한 100여 명 참가자들의 가슴에서는 민족 화해와 일치를 향한 염원이 넘쳐나는 듯했다.

10대 청소년부터 60대 어르신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순례자들은 매일 베이스캠프인 민족화해센터를 출발해 임진강변의 임진각~장산전망대~당포성~적군묘지~UN군 화장장~태풍 전망대에 이르는 여정을 도보로 돌아보면서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6ㆍ25전쟁 당시 사망한 인민군과 중공군의 유해를 매장한 ‘적군묘지’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UN군의 시신을 화장한 ‘UN군 화장장’에 들렀을 때는 평화에 대한 갈망이 절로 솟는 듯했다.

이은형 신부는 “분단 상황에서 안보만을 강조하면서 평화의 사도가 돼야 할 교회 안에서조차 평화 교육이 뒤쳐져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참회와속죄의성당과 민족화해센터가 그간 우리가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던 자연의 평화까지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평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