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80여 년 ‘콜롬버스 기사단(세계 최대 규모 남성 신심봉사단체)’ 한국서 창립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14-07-23 수정일 2014-07-23 발행일 2014-07-27 제 290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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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 평의회로 명명
자선·일치·형제애 등 중심으로
다양한 개인·단체 활동 펼쳐
전국 지부 설립 … 확산 계획
한국 콜롬버스 기사단 ‘성 김대건 안드레아 평의회’는 15일 군종교구 국군중앙주교좌성당에서 창립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한국 콜롬버스 기사단(Knight of Columbus, 회장 임영규, 담당 서상범 신부)은 15일 서울 용산 군종교구 국군중앙주교좌성당에서 창립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콜롬버스 기사단 군종교구 총대리 서상범 신부와 동북아시아 대표 박조셉 부제를 비롯 한국 회원 20여 명, 주한미군 2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기사단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평의회로 명명하고, 설립 순서에 따라 1만 6000번의 고유번호를 받았다.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자국 회원만으로 구성된 평의회는 처음이다.

한국 기사단 탄생의 모태는 주한미군과 군무원이 중심이 된 ‘케이싱’ 평의회이다. 의정부·동두천, 오산·평택, 대구 등 세 군데에 지역 공동체인 원탁회의를 두고 있는 케이싱 평의회에는 현재 16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박조셉 부제는 “오랜 시간이 걸려 한국 기사단이 창립된 만큼 한국 형제들의 활동이 체계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며 “형제들이 교회 안에서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성직자들을 지원하는 단체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미사 후에는 임원 취임식을 가졌다. 한국 기사단 초대 회장으로는 임영규(야고보)씨가 임명됐다.

1830년대에 미국서 창립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신심봉사단체인 콜롬버스 기사단은 자선·일치·형제애·애국심을 중심으로 매년 개인자원봉사, 헌혈, 단체봉사활동, 병문안, 유가족 방문, 기도 등의 활동을 펼친다.

■ 한국 콜롬버스 기사단 임영규 초대회장

“전국구 봉사 단체로 성장 노력”

“우리 형제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와 이웃을 돕고 큰 기쁨을 느끼게 되길 바랍니다.”

한국 콜롬버스 기사단 성 김대건 안드레아 평의회 초대회장 임영규(야고보·60)씨는 “형제들 개개인이 자선과 일치, 형제애와 애국심 등 기사단 정신 안에서 순수한 정성을 모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박조셉 부제를 통해 콜롬버스 기사단을 접한 임 회장은 그동안 케이싱 평의회에서 봉사하며 한국지부 발족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을 기울였다. 1830년대에 미국 마이클 J. 맥기브니 신부와 평신도들에 의해 창설된 기사단은 과거에는 사제들을 수호하는 기사단이었으나 현재는 소년소녀가장 돕기·교정사목·이주민·노숙자 돕기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하고 있다. 또한 은퇴성직자를 돌보고 성소자 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남성 신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종교가 달라도 입단이 가능하다.

임 회장은 “기사단이 한국에서 봉사활동 단체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전국에 지부를 설립해서 각 지역으로 우리 기사단 정신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 콜롬버스 기사단 성 김대건 안드레아 평의회는 오는 8월 미국 올랜드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석해 세계와도 소통할 계획이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