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책 읽는 사람들] 미국 LA 성아그네스 한인본당 토요영성독서모임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4-07-23 수정일 2014-07-23 발행일 2014-07-27 제 2905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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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서적 읽기, 나를 재발견하고 성찰하는 여정”
신앙적 사고 넓히는데 ‘큰 힘’ … 다른 사도직 활성화 효과도
주임사제 참석 영성 훈화, 타본당·개신교 신자도 참석  
현지시각으로 19일 오전 8시30분 ‘토요영성독서모임’을 가지고 있는 미국 LA 성아그네스 한인본당 주임 최대제 신부와 신자들. 사진 김춘곤 미주지사 편집국장
‘일상의 삶을 사도적으로 살고자’ 하는 이들이 한데 모였다. 매일 생각과 말과 행동을 그리스도의 모습과 구체적으로 일치시키는데 힘을 싣는 모임이다. 이 ‘기도 사도직’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을 원동력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회원들의 고민이 이어지던 중, 가톨릭신문이 ‘제2차 가톨릭독서문화운동–신심서적33권읽기’(이하 ‘신심서적33권읽기’)를 새로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의 모습을 성찰하는 것은 물론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힘을 얻는데 신심서적읽기가 안성맞춤이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해 6월부터 매주 이어져 온 ‘토요영성독서모임(이하 독서모임)’의 시작이었다.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성아그네스 한인성당 내 이냐시오 카페에서는 독서모임이 진행된다. 회원들 각자 쓰고 있는 ‘독후감 노트’ 내용 중 나누고 싶은 부분들을 전하고 또 서로의 묵상과 성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다.

이 ‘토요영성독서모임’에는 성아그네스 한인본당(주임 최대제 신부) 신자들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주 내 인근 본당 신자들과 개신교 신자까지 함께하는 것이 특징이다.

회원 대부분은 지난 2008년부터 이냐시오 영성을 근간으로 활동하며 관상을 실천하는 예수회 평신도 사도직 ‘기도의 사도직’ 회원들이다. 대부분 신학과 철학 과정을 공부했을 뿐 아니라 성경말씀 봉사자 등으로 활동 중인 터라, 더욱 깊이 있고 새로운 성찰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 지 능동적으로 고민해왔다고 한다.

독서모임 대표로 활동 중인 김진환(안나)씨는 “‘신심서적33권읽기’ 도서들은 다양한 주제로 선정돼 신앙적 사고의 폭을 넓히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며 “1년 이상 독서모임을 이어오다 보니, 신심서적에서 얻은 영적 자양분이 개개인의 활동을 변화시키고 다른 사도직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힘이 된다”고 전했다.

실제 회원들은 ‘토요영성독서모임’에서 얻은 체험 등을 바탕으로, 각자의 본당이나 기관단체 등에서 또 다른 영성독서모임을 만들고 진행해 모임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 지난 12월 선정도서인 「안셀름 그륀의 성경 이야기」를 통독한 직후부터는 회원들이 다같이 성경통독도 시작했다.

회원들은 또한 본당 주임 최대제 신부가 매주 독서모임에 참석, 영적 훈화와 조언을 아낌없이 제공해주는 모습도 독서모임을 꾸준히 이어가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최대제 신부는 “신심서적을 읽으며 나누는 이야기들은 일상에서 보다 쉽게 전할 수 있는 좋은 덕담”이라며 “신앙의 덕을 높이면 각자의 삶에 충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면면을 더욱 풍성히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최 신부는 “작은 책 한 권에서 출발한 여정이지만 궁극적으로 이뤄지는 복음화의 효과는 매우 폭넓게 드러난다”며 “책을 읽으며 다진 결심 등을 혼자만이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실천하고 나아가 사회적으로 확대시키는데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심서적을 읽는다는 것은 나를 재발견하고 내 생활을 성찰하는 여정”이라고 입을 모으는 독서모임 회원들은 앞으로 ‘기도의 사도직’ 피정의 집 등에 별도의 도서관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