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교황 방한 특집 D-18] 국내 교황 맞이 움직임

주정아 기자,이지연 기자,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4-07-22 수정일 2014-07-22 발행일 2014-07-27 제 2905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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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자원봉사자 발대·교황 숙소 정리정돈… 그날만 손꼽아
교황 방한 행사 자원봉사자 4400여명 소중한 구슬땀 봉헌

“진행·통역·안내·환경미화… 재능과 시간 나눕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행사에 자원봉사자 4400여 명이 나선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강우일 주교, 이하 방한준비위)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기간 중 다양한 행사 지원에 나설 자원봉사자 4400여 명을 확정했다. 교구별로는 서울대교구 3600여명, 대전교구 450명(아시아청년대회 150명, 한국청년대회 300명), 청주교구 352명 등이다.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홍보분과 자원봉사자들이 19일 명동성당문화관 2층 소성당에서 발대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사진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준비위원회
이번 자원봉사자 모집에는 정원보다 최대 3배 많은 신청자들이 몰리는 등 많은 신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자원봉사에는 88서울올림픽 개막식의 굴렁쇠 소년으로 유명한 배우 윤태웅(안토니노)씨를 비롯해 군인, 간호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참여한다. 또 아시아청년대회에 참가하는 대전교구 청년 전원이 봉사자로 나서 눈길을 끈다.

자원봉사자들은 교황이 방문하는 각 현장에서 행사진행·외신기자통역·안내데스크 지원·취재진 통솔·환경미화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방한준비위는 19일 방한준비위 홍보분과 봉사자 발대미사를 시작으로 각 분야에서 봉사자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허영엽 신부는 19일 홍보분과 자원봉사자 130여 명이 참석한 발대미사 강론에서 “(교황 방한 행사는) 무척 바쁜 일정이겠지만 교회의 뜻 깊은 행사”라며 “신앙인으로서 귀한 재능 봉헌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자원봉사를 위해 휴가를 반납했다는 김승현(테레사·34)씨는 “라파엘클리닉에서 3년간 봉사하면서 ‘원하는 것만 하려는 마음은 봉사의 마음이 아님’을 느꼈다”면서 “교황님의 방한 동안에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내가 잘 쓰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씨는 외신 기자들의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 지원봉사를 하게 된다.

88올림픽 굴렁쇠 소년 윤태웅씨

“현장서 봉사, 가까이서 교황님 못 봬도 뿌듯”

1988년 열린 서울올림픽 개막식의 ‘굴렁쇠 소년’으로 널리 알려진 배우 윤태웅(안토니노·33)씨는 오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할 ‘124위 시복식’ 행사에서 청년으로서 봉사자그룹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윤씨는 ‘꾸르실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이번 봉사자 모집 소식을 접하고 지원하게 됐다. 윤 씨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지 배정받진 못했지만, 교황님의 방한 행사 중 어디에서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면서 “현장에서 시민들을 위해 봉사해야 하기 때문에 교황님을 뵙지는 못할 것 같지만 좋은 일에 함께하니 괜찮다”고 봉사자로서 소감을 말했다.

최연장자 간호봉사 오명옥씨

“맏언니로 청년들 건강 책임질 수 있어 감사”

아시아청년대회(AYD)·한국청년대회(KYD) 대전교구 참가자 중 최연장자 오명옥(마리아·52)씨는 간호봉사로 청년들의 건강을 책임진다.

사회복지법인에서 정신장애인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오씨는 대전교구 외국인사목센터에서도 간호사로 봉사해왔다. 교황 방한 및 AYD·KYD 행사 중에 의료지원팀에서 힘을 보태고 싶어 지원, 그 능력을 인정받아 선발 오 씨는 AYD·KYD에 교황이 방문함에 따라 교황 방한 행사에도 봉사하게 됐다.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정말 감사하게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는 오씨는 “나이는 많지만 이렇게 많은 젊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생애 처음”이라며 “교황님도 방문하시니 동료들과 하나 되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휴가반납 공군 부사관 변무근씨

“군인 정신으로 무장, 무더위도 걱정 없어”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부사관으로 근무 중인 변무근(마르첼리노·24)씨는 8월 15~16일 연휴를 이용해 교황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자 지원했다.

평소 상도동성당 청년연합회 활동을 하며 성당 내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해온 그는 시복식 등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현장에서 봉사할 예정이다. 변씨는 “무더위로 주위에서도 걱정이 많지만 ‘더위’는 군인으로서 익숙한 환경이라 내겐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존경하는 교황님께서 한국을 찾아오시는 데 이를 위한 봉사에 매우 참여하고 싶었다”며 “좋은 기회가 주어진 만큼 교황님 가까이에서 일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교황, 4박5일간 머물 곳은…

주한 교황대사관 숙소로

새 침대 선물 정중히 거절

대사관 직원과 같은 식단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8월 방한 기간 동안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 교황대사관을 숙소로 사용한다. 주한 교황대사관은 꼭 30년 전인 1984년과 198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묵었던 곳이다.

교황이 묵을 침실은 소박하고 검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한 교황대사인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사용하고 있는 침실에는 침대와 옷장, 탁자만 놓여있다. 교황은 새로운 침대를 놓는 대신 파딜랴 대사의 침대와 옷장을 그대로 이용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유명 침대 제조업체가 침대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교황대사관 측에 전달했지만 정중하게 거절하는 일도 있었다. 교황의 침실은 경호, 보안상 이유로 공개되지 않는다.

교황은 8월 14일 입국 직후 주한 교황대사관으로 이동, 대사관 내 성당에서 개인미사를 봉헌한다. 미사에는 교황대사 파딜랴 대주교와 대사관 직원 1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교황이 외국을 방문하면 방문국 주재 교황대사관이 교황청을 대신한다”며 “따라서 교황께서는 교황대사관을 숙소 겸 집무실로 이용하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8월 15일 대전가톨릭대에서 있을 아시아청년 대표와의 오찬, 17일 해미성지에서 예정된 아시아주교와의 오찬을 제외한 모든 식사도 교황대사관 내 식당에서 드신다”고 덧붙였다.

교황의 식단 역시 평소 대사관 직원들이 먹는 메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1955년 건축된 주한 교황대사관은 총 면적 2300여 제곱미터에 건물면적 1600여 제곱미터 규모의 2층 건물이다. 청와대와 인접해 있어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 냉난방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교황의 침실에 설치된 에어컨도 교황 방한을 앞두고 수리한 상태다. <이지연 기자>

주한 교황대사관 식당의 교황 좌석.
주한 교황대사관 응접실 모습.

서울 성지순례 계획한다면, 이 ‘앱’만은 꼭 받으세요

‘성지순례길’ 앱 무료 배포

최신 정보·길 안내 한눈에

성지순례길 앱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시복식을 앞두고 성지순례에 나선다면, 애플리케이션 ‘성지순례길’을 꼭 활용해보자.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 조성위원회(위원장 조규만 주교)는 교황 방한을 기념, 보다 많은 이들이 교구 내 성지를 찾아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성지순례길’을 무료로 배포한다.

교구는 관할 성지 중에는 총 12곳이 하느님의 종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식 관련 전대사 순례지로 지정돼 있다.

‘성지순례길’ 앱은 교구 전산정보실(실장 최양호 신부)이 서울특별시와 순교자현양위원회 자료를 기반으로 제작했으며, 최근 새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배포 중이다.

이 ‘성지순례길’ 앱은 설치 후 해당 성지에 도착하면,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성지에 관한 정보 메뉴를 곧바로 제공한다.

스마트폰 스스로 다양한 상황을 인지해 정보를 알려주는 블루투스 장치인 비콘(Beacon)과 지오펜스(Geofence)를 이용, 위치와 상황에 맞는 알림과 정보를 제공하는 덕분이다. 교구 전산정보실은 지난 2월 말 비콘(Beacon)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서비스를 종교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또 ‘성지순례길’ 앱에는 음성인식기술도 적용해, 걷는 도중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구글맵을 이용해 성지순례길 경로 찾기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전체 ‘가이드북’은 이북(e-book) 형태로 책장을 넘겨가며 볼 수 있다.

앱에서 제공하는 성지순례길은 총 3개 코스다. ‘순례길 1’은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종로성당과 가톨릭대, 가회동성당 등을 잇는 길이다. 또 가회동에서 서소문순교성지와 역사공원, 중림동약현성당 등으로 이어지는 ‘순례길 2’와 중림동약현성당에서 왜고개순교성지, 새남터순교성지 등을 거쳐 절두산순교성지에 이르는 ‘순례길 3’을 안내한다. 각 길을 터치하면 순례길 소개 내용은 물론 약도보기와 경로 찾기 메뉴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서울천주교순례길 가이드북
한편 교황 방한을 앞두고 서울특별시도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을 참조해 ‘서울천주교순례길 가이드북’을 제작, 배포한다.

이 가이드북은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각각 제공된다. 서울시 공식 관광 정보 사이트인 ‘Visit Seoul’(www.visitseoul.net) 서울가이드북 메뉴에서도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주정아 기자>

‘코이노니아’ 무료 콘서트 30일 명동성당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기념하는 콘서트 ‘코이노니아-우린 모두 선물이 된다’가 30일 오후 8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모티브로 음악과 문학, 무용이 한데 어우러지는 공연으로 펼쳐진다. 이날 공연에는 교황 방한 기념 뮤직비디오 ‘코이노니아’의 작곡가 노영심씨를 비롯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신자 문화예술체육인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전석 무료.

한편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준비위원회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 순교성지 일대에서 ‘교황 방한 기념 가톨릭 학생 글쓰기 대회’를 열었다. 서울 각 본당 추천으로 초·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 130여 명이 참가했다.

※문의 02-727-2424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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