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황 미사 전례예식서 최종 확정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4-07-22 수정일 2014-07-22 발행일 2014-07-27 제 290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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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라틴어, 신자들은 한국어로
시복미사 자비송 후 시복예식 시작
보편 양식 그대로 진행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서 주례하는 모든 전례는 가톨릭 미사의 보편성을 오롯이 드러내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한 기간 중 봉헌되는 미사들은 시복미사 중 시복예식이 진행되는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퍼포먼스 등을 곁들이지 않고 보편적인 전례 양식 그대로 진행한다. 특히 교황청은 한국인 신자들을 배려, 각 미사 전례에서 성가와 신자들의 응답 부분 등을 한국어로 봉헌하도록 결정했다. 교황이 미사 중 사용하는 공식 언어는 라틴어다.

교황청은 최근 교황이 주례하는 미사 전례의 예식서를 최종 확정, 한국시간으로 16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전례분과(준비위원장 강우일 주교, 분과위원장 정의철 신부, 이하 방한 준비위)에 보내왔다. 8월 14~18일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의 종’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과 미사(16일)를 비롯해 성모승천대축일 미사(15일),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17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18일) 등을 주례한다. 특히 이번 시복식과 미사는 교황이 처음으로 교황청이 아닌 지역교회 현지에서 직접 주례하는 장으로 국내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례예식서에 따르면 각 미사에서 교황이 미사 경문과 고유문 등을 라틴어로 선창하면 신자들은 한국어로 응답하면 된다. 사도신경과 주님의 기도 등 미사 통상문도 한국어로 봉헌한다. 각 미사는 성가 안내를 비롯해 일어서고 앉는 전례 동작을 해설자가 공지하는 과정 없이 진행된다.

특히 시복미사 중에는 자비송이 끝난 후 곧바로 시복예식이 시작된다. 시복예식은 청원과 순교자 약전 발표, 시복허락 기도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 교황 강론은 단락마다 한국어로 순차 통역되며, 보편지향기도는 한국어와 중국어, 영어 등 3개국어로 바친다.

또한 시복미사에서는 최호영 신부(가톨릭대 교수)의 지휘에 따라 ‘연합성가대’가 장중한 울림으로 성가를 선창한다. 이 연합합창단은 가톨릭합창단과 김대건안드레아합창단, 로고스합창단, 무지카사크라합창단, 순교자현양합창단, 아마뚜스합창단, 아퀴나스합창단, 카리타스합창단 등 8개 합창단 400여명의 단원으로 구성됐다. 성가 반주는 작곡가 김수호씨의 편곡에 맞춰 전자오르간과 관악으로 선보인다.

방한 준비위는 보다 원활한 시복미사 전례 진행을 위해 주교용 예식서 외 신자용 전례 책자 25만여 부를 제작, 배포할 방침이다.

방한 준비위 전례분과 위원장 정의철 신부는 “교황님을 맞이하는데 또 하나의 중요한 준비는 미사의 의미를 올바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라며 “교황님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기 전 매일미사를 꾸준히 참례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