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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 신부의 청사진] (30)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의 역사 ③

조재연 신부
입력일 2014-07-22 수정일 2014-07-22 발행일 2014-07-27 제 2905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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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사목의 다양한 움직임
가톨릭청소년연합회는 2000년 11월 19일 열린 제3회 청소년 큰잔치에서 정식으로 발족됐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서울대교구는 1996년을 ‘청소년 사목의 해’로 발표하고 기존 교육국 산하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연합회를 ‘본당 중·고등학생 사목부’로 확대 개편, 주일학교를 포함하면서 더 넓은 시선에서 본당 중·고등학생을 아우를 수 있는 사목적 방안을 도모했다. 그 첫 번째 시도로 교구 내 13개 시범본당에서 주일학교의 대안적 형태를 실험하기 위해 ‘작은 공동체’를 운영했다. 작은 공동체는 청소년들이 신앙과 삶의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양성하는 시선을 제시하고 청소년 스스로 또래의 친구들을 선교하는 또래사목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주일학교 교리교사의 양성 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연수를 통해 사목 협력자로서의 리더십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1999년부터는 청소년 또래 리더를 양성하는 ‘청소년 대표자 연수’를 실시했다. 이 연수에 참여한 청소년 대표자들은 교리교육의 수용자에서 능동적인 사도로 변화하게 됐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2000년에는 서울대교구 본당 청소년 대표자 조직인 ‘가톨릭청소년연합회’(CYA)가 공식적으로 출범하였다. 기존 ‘주일학교 체제’를 포괄하면서도, 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다각도의 사목적 노력이 경주되는 가운데, 서울대교구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연합회도 그 전문성을 심화해 나가면서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유아들의 신앙교육을 심화 연구하기 위한 부서를 교육국 내에 분화시켰다. 그리고 1998년에는 교육국 내 ‘서울대교구 본당 청년 사목부’가 마련돼, 청년성서모임과 별도로 본당 청년사목을 전담하는 조직이 마련됐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1999년 ‘서울가톨릭청소년회’가 설립, 교육국 부서로서 배치된 사실이다. 법인을 통해 신자 청소년뿐 아니라 지역사회 내 비신자 청소년들까지 포괄하는 청소년 복지·문화사업이 본격화됐으며, 그 흐름이 교구 청소년사목의 일환으로 통합된 것이다.

이로써 서울대교구 교육국은 그 사목대상 측면에서 유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 및 청년층을 포괄하고, 사목활동 측면에서는 본당 주일학교에서의 교리교육과 사목 행사 관련 지원 및 자료 연구개발, 주일학교 대안모델인 작은 공동체 실험, 교리교사 양성 및 청소년 사도 리더십 개발, 본당 청년 사목 지원 및 청년 리더 양성, 청년성서모임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영성 프로그램 운영개발, 가톨릭 스카우트 활동 총괄 및 학교 기반의 KYCS와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 활동 지원, 그리고 재단법인을 통한 대사회적 청소년 복지 분야까지를 모두 아우르게 됐다.

1990년대 후반에 걸쳐 전국 교구들도 교육국 중심으로 주일학교 체제의 단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사목적 노력을 심화해 나갔다. 본당 주일학교 체제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교리교사의 신앙과 정체성 심화를 위한 양성 교육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물론, 청소년 대표자 양성 및 조직화에도 힘을 기울였다. 서울대교구의 재단법인 설립 시기를 전후하여 다른 교구들도 교육국 내에 청소년 대상의 재단법인을 마련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연대하여 청소년 수련원 및 청소년 문화 센터 등을 운영함으로써 교구 내 전체 청소년 교육 및 복지에 기여했다. 또한 각 교구들은 청년사목 전담 부서를 마련하거나 혹은 청년사목국을 별도로 설치, 가톨릭대학생연합회 약화 이후 방치됐던 일반 신자 청년층을 교구의 통합적인 청소년 사목 대상으로 흡수하고자 했다. 당시 가톨릭청년성서모임은 대학생뿐 아니라 직장인 청년들의 모임도 결성되면서 발전을 거듭, 서울뿐 아니라 다른 교구에서도 연수가 이루어지는 등 전국 단위의 모임으로 성장하고 있었으므로, 각 교구는 이러한 청년성서모임의 역동성을 활용해 청년사목을 활성화했다. 교구 교육국과청년국은 그 외에 선택 주말, 포콜라레 젠 운동, 성령기도회 등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영성 운동이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총괄적으로 지원, 협력했다.

(다음 호에 계속)

조재연 신부는 서울대교구 무악재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있으며,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조재연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