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013년 한국교회 통계 발표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4-04-15 수정일 2014-04-15 발행일 2014-04-20 제 2891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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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 성장 불구하고 내적 신앙생활은 ‘주춤’
영세·주일미사 참례·고해성사 참여는 꾸준히 감소
노인은 늘고 학생은 줄고 … ‘빠른 고령화’ 대책 시급
113명 사제 증가 총 4901명, 한 명당 평균 신자 1119명 
한국교회의 외적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내적 신앙생활 실태를 추정할 수 있는 고해성사와 주일 미사 참례율은 여전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일학교 학생 수도 지난 2003년 이래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 어린이·청소년 신앙교육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게다가 2013년에는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 수가 처음으로 10만 명 미만의 수를 기록했다.

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는 지난 10일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3’을 발행했다. 주교회의는 신자 현황과 남녀 수도회, 교육기관, 사업기관, 해외 파견 현황 등을 파악, 사목 정책 수립에 반영하기 위해 해마다 교회 통계를 내고 있다.

2013년 12월 31일자 기준으로 종합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인구 대비 총신자 비율은 10.4%로 조사됐다. 이로써 한국교회는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10%대의 복음화율을 유지하게 됐다.

총 신자 수는 544만 2996명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그러나 한국교회 고령화는 사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고령화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과 대안 마련에 박차를 가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본당 설립이 줄어든 실태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본당 증가세는 크게 떨어져 지난해 신설된 본당은 4개에 불과하다. 전국 본당 수는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 연평균 38(2.7%)개씩 증가해왔다.

성사 사목 현황에서는 고해성사 참여자가 전년 대비 4.7%, 주일 미사 참례자는 5.1% 하락한 것을 알 수 있다. 영세자 수는 전년 대비 10.0%, 혼인 건수는 6.2% 감소율을 나타냈다.

한편 2013년 말 현재 한국교회 전체 성직자 수는 추기경 1명을 포함해 주교 36명, 한국인 신부 4695명, 외국인 신부 170명이다. 수도자는 총 165개 수도회에 1만 1737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자 수도자들의 선교 사목 분야별 현황에서는 노동·빈민·농촌사도직 등 특수 사도직 종사자가 2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수도회들이 새로운 소명을 식별하고 투신하는데 큰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자 현황

신자 현황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우선 고령화 대처 방안 마련과 실천에 보다 적극적인 힘을 실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에도 한국교회의 고령화는 사회보다 여전히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연령대별 주민등록인구 통계와 신자 통계를 비교한 결과, 40대 중반 이후부터는 신자 비율이 확연히 앞서고 있었다.

신자들의 연령대별 분포도 50~54세 구간의 신자 수가 전 신자의 10.1%로 가장 많았고, 이어 55~59세, 45~49세 구간의 비율이 높았다. 반면 19세 이하 신자는 전년도보다 3.6% 감소했으며, 65세 이상은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자 연령대별 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2013년도 아동·청소년 신자 비율은 8.5%인데 비해, 65세 이상 노인 신자 비율은 전 신자의 15.9%를 차지했다.

신자 남녀 비율은 30대 초반부터 벌어지기 시작, 65세 이상에서는 남성이 34.4% 대 여성이 65.6%로 큰 차이가 발생했다.

지역별·교구별 신자 분포를 보면 전체 신자의 56.1%가 수도권 교구(서울, 인천, 수원, 의정부)에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 신자 수는 서울대교구가 한국교회 전체 신자의 27.1%를 차지했다. 이어 수원교구 15.2%, 대구대교구 8.8%, 인천교구 8.7%, 부산교구 8.0%, 광주대교구 6.4%, 대전교구 5.4% 순으로 밝혀졌다.

교구별 복음화율(지역 인구 대비 신자 비율)은 서울 14.5%에 이어 제주 11.9%, 청주 11.2%, 인천과 수원은 각각 10.7%, 대구가 10.5%로 조사됐다.

성사 사목 현황

2013년도 한국교회 영세자는 모두 11만 8830명으로 전년 대비 10.0% 감소했다. 연령별 성별 분포에서는 군종교구의 영향으로 남성 20대 초반의 영세자가 34.2%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20대 후반부터는 여성 영세 비율이 앞서고 있다.

세례 유형은 유아 세례 21.5%, 어른 세례 73.3%, 대세 5.2%로 지난 10여 년 동안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다른 성사 지표들의 감소세 역시 지속되는 실정이다. 2013년 총신자 대비 주일 미사 참례율은 21.2%, 부활과 성탄 판공성사 참여 비율은 각각 33.5%와 32.2%였다. 2012년 주일 미사 참례율 22.7%, 부활과 성탄 판공성사 참여 비율 각각 33.8%와 32.6%와 비교해 근소하게 하락한 결과다.

2013년 주일 미사 참례자 수는 전년 대비 5.1% 감소한 115만 6591명이며, 고해성사(판공성사 포함) 참여자는 전년 대비 4.7% 감소한 466만 5194명이다.

총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1288건 줄어 6.2%의 감소율을 보였다. 성사혼과 관면혼의 비율은 각각 38.3% 대 62.4%다.

주일학교

주일학교 참여 학생 수는 2003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인다.

전국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 수는 2013년 12월 31일 현재 9만 7946명으로, 10만 명 미만의 수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초등부 학생 수는 전년 대비 3.8%, 중등부는 3.6%, 고등부는 3.4%가 각각 줄어들었다. 이는 전국 1668개 본당 가운데 90.6%인 1512개 본당에서 집계된 수치다.

특히 주일학교 대상자 중 초등부에서는 60.2%가, 중등부에서는 29.4%가, 고등부에서는 대상자의 15.4%만이 주일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상급학교에 진학할수록 거의 절반 가까이 참여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직·수도자 현황

한국 성직자 수는 전년 대비 113명이 증가한 4901명으로 집계됐다. 그 중 교구 신부는 3995명으로 전년 대비 77명이 늘어났으며, 수도회 신부는 697명으로 21명이 늘었다. 선교회 신부는 14명이 증가, 총 173명이 됐다. 전체 교구 사제 대비 가장 높은 비율의 사제 수품자를 탄생시킨 교구는 수원으로 4.5%(20명)였다. 이어 인천교구 3.7%(11명), 광주대교구 3.1%(8명), 대구대교구 3.0%(14명) 등이다.

전국의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1119명이며, 전체 사제 가운데 본당 사목에 종사하는 수는 2125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신부의 53.2% 비율이다. 특히 사목 유형별 분포를 살펴보면 본당 사목과 특수 사목은 전년보다 각각1.8%,와 2.0% 늘어났으며, 안식년과 휴양 중인 사제도 각각 21.8%와 24.2% 증가했다. 반면 꾸준히 늘고 있던 해외 선교 분야에서는 총 12명 12.8%가 줄어들었다. 수도자는 남자 46개 수도회 1564명, 여자 119개 수도회 1만 17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할 때 수도자 수는 거의 변함이 없었지만, 여자 수도회의 수는 8개 증가했다.

아울러 남자 수도자들은 특수 사도직(28.8%)에 이어 교육기관(18.6%), 전교활동(14.9%)순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여자 수도자들의 선교 사목 분야별 현황은 전교활동(34.7%), 사회복지기관(24.7%), 교육기관(13.0%), 의료기관(9.8%) 순이었다.

특히 남자 수도자의 경우 사회복지기관 종사자 수가 63.9% 감소한 데 비해 특수 사도직 종사자는 230% 증가했다. 여자 수도자의 선교 사목 분야별 비중은 전년도와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지만, 그 중 특수 사도직은 11.2% 감소한 반면 교회기관 종사 비율은 17.1% 증가했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