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저자와의 만남] 슬픔이 멈추는 시간 / 이나미 박사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4-04-15 수정일 2014-04-15 발행일 2014-04-20 제 2891호 20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우리 인생 모든 질문의 답은 ‘성경’에 있죠”
마음 다독이고 위로 받는 구절들 소개
전문가 조언도 담은 ‘성경 치유 에세이’
슬픔이 멈추는 시간 / 283쪽 / 1만3500원 / 민음인

그리스도인이라면 고민이 생겼을 때 종종 성경 속에서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하지만 막상 어느 부분을 읽어야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화가 날 때, 죽고 싶을 때, 부모님 때문에 속상할 때,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 가슴 속에 한을 품고 있을 때…. 이나미(리드비나, 정신과 전문의, 이나미 라이프코칭 대표) 박사는 최근 펴낸 저서를 통해 성경의 어떤 곳을 읽으면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받을 수 있을지 소개하고, 정신과 의사로서 전문적인 조언도 담아냈다.

「슬픔이 멈추는 시간」은 현실에서 당면한 고민을 털어놓으면 이 박사가 그에 답하는 구성으로 엮어 누구나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실제 나에게 필요한 지도를 찾아보듯 성경을 펼치도록 이끄는 책이다. 부제도 ‘삶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 때, 나를 위로하는 성경’이다.

이 박사는 “삼십 년 가까이 마음이 아픈 사람들과 씨름하면서 성경이나 불경 같은 종교 경전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절감해 종교와 심리학을 연결시켜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몇 년 전, 생활성서사에서 낸 저서 「성경에서 사람을 만나다」는 성경내용과 심리학을 연결한 첫 결실이었다. 이번 저서도 ‘바이블 테라피’(Bible Therapy), 일종의 성경 치유 에세이다.

“성경은 온갖 비유를 담고 있는 인류의 고전이기도 해 깊이 있는 심리적 통찰을 제공해줍니다. 성경은 그리스도교 신자뿐 아니라 모든 인류의 소중한 유산이지요.”

특히 이 박사는 “인생의 모든 질문들의 답이 성경에 들어가 있다”고 강조한다. “성경이, 신앙이 개개인의 소망을 무조건 이뤄주거나 슬픔과 고통 등을 없애주진 않지만, 성경을 읽는 동안 마음의 짐을 덜고 고통이 스스로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박사 스스로도 정신의학, 심리학 전문가로서 성경에도 통찰력을 갖게 된 것은 어린 시절부터 늘 성경을 읽어, 성경 말씀이 삶에 스며든 덕분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쓰면서 성경을 기본 텍스트로 삼긴 했지만, 성경을 열심히 읽으라거나 그리스도교를 독실하게 믿으라고 권유할 의도를 담진 않았다. 성경을 신학적으로 해석하는 주석서는 더더욱 아니다.

다만 이 박사는 “성경이라는 거대한 인생의 교실로 들어갈 때, 그 교실을 소개해주는 작은 홍보물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자와도 같은 마음으로 책을 써내려갔다”고 전했다.

이 박사는 정신과 의사로서는 물론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동안 「여자의 허물벗기」 「때론 나도 미치고 싶다」 「오십후애 사전」 등 다양한 저서들을 선보여 왔다. 책을 도구로 대중들과 더욱 폭넓게 소통하면서 이 박사는 “건강한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단단해지기보다는 푹신해져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내가 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할 때 하느님께 더욱 감사하고 올바른 겸손함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인간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100% 건강할 순 없다”며 “어떤 면에서든 각자의 약점을 잘 들여다보고, 그것을 보살피며 양분을 주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살면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감사하고 다시 한 번 더 보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입니다. 나는 갖지 못한 것을 찾아 남의 인생을 기웃거리기 시작하면 내 인생은 황량해집니다. 나의 내면으로 들어가면 보물단지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2000여 년간 우리 곁에 최고의 책으로 남아있는 ‘성경’입니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