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붓 끝에서 뻗어나간 힘찬 환호 ‘알렐루야’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4-04-15 수정일 2014-04-15 발행일 2014-04-20 제 2891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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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창우 화백 서예 크로키 작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로마 6,8)
알렐루야 노랫소리가 온 세상에 울린다.

붓 끝에서 뻗어나간 힘찬 기운,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향한 군중들의 환호소리까지 그려낸듯 역동적이다.

석창우(베드로) 화백이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서예 크로키’로 가톨릭신문 독자들에게 축하인사를 전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로마서 6,8)는 말씀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4월 20일, 올해 ‘예수 부활 대축일’은 ‘장애인의 날’과 겹친다.

석 화백은 두 팔과 두 개 발가락을 잃었지만, ‘할 수 없는 일’에 절망하기 보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세계 최초로 ‘서예 크로키’ 장르를 연 ‘의수화가’로 부활의 삶을 살고 있다.

석창우 화백은…

금곡(金曲) 석창우(베드로) 화백은 “두 팔을 잃고 그림을 얻은 삶을 하느님께 선물 받았다.”

매일같이 어깨에 의수를 걸고, 의수 끝 갈고리에 붓을 걸어 든다.

그가 개척한 ‘서예 크로키’는 국제무대에서 더욱 빛을 내왔다. 최근 2014 러시아 소치 장애인동계올림픽(Paralympic) 폐막식에서 선보인 서예 크로키 퍼포먼스도 전 세계인의 시선을 압도한 바 있다.

그는 성경을 옮겨 쓰던 중 한글 문자추상에 빠져들었고, 이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서예 크로키’를 선보였다. 손가락도 손목도, 팔꿈치도 없어 정교한 기교를 드러낼 순 없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팔은 석창우만의 선을 그려낸다.

짬이 날 땐 의수로 한 자 한 자 키보드를 두드리며, 인터넷 카페(cafe.daum.net/cwsuk)를 통한 대중들과의 소통에도 열심이다.

어깨에 의수를 걸고, 의수 끝 갈고리에 붓을 걸어 ‘서예 크로키’를 선보이고 있는 석창우 화백.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