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시아 젊은이 만나러 한국 갑니다”

주정아 기자,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4-04-15 수정일 2014-04-15 발행일 2014-04-20 제 289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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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직접 언급 “아시아 복음화의 문 돼주길”
방한 준비위, 교황청 실무단 만나 구체적 논의 진행
시성식 장소 등 상세 일정 6월 중순 공식 발표 예정
교황청 실무단과 논의 중인 교황 방한준비위 전례·홍보분과 대표단. 사진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준비위원회
【외신종합】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 성주간을 여는 주님 수난 성지주일 미사를 주례하며 오는 8월 한국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교황이 직접 한국 방문 소식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약 10만 명의 순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성지 축성과 행렬 등의 예식을 끝마치면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 8월 15일 아시아 청년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정확한 한국 방문 일정은 8월 14~18일까지 4박5일이다.

교황은 이에 앞서 지난해 세계청년대회(WYD) 개최지인 브라질 대표단이 세계청년대회 십자가를 차기(2016년 7월) 개최지인 폴란드 크라코프 대표단에게 인계하는 행사를 참관했다.

한편 교황 방한 실무 협의차 7~9일까지 교황청을 방문한 한국교회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준비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 이하 방한 준비위) 전례·홍보분과 대표단은 귀국 후 기자들과 회견을 갖고, 교황은 “한국이 아시아를 향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문(門)’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교황청 실무단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교황청 실무단은 또 방한 기간 중 거행되는 시복식은 한국 평신도 순교자들의 시복 의미를 널리 알리고 아시아 청년들이 순교신심을 체득하는 장으로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무단은 한국 방문이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데에도 힘이 되길 바란다는 교황의 뜻도 함께 전했다.

특히 방한 준비위와 교황청측 실무단은 방한 일정 중 모든 전례는 최대한 간소하고 소박하게 진행된다고 밝혔다. 방한 준비위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교황청은 방한 기간 중 모든 행사가 평소 교황님께서 지향하시는 대로 꼭 필요한 행사로만 검소하고 소박하게 이뤄지길 희망했다”고 말했다.

허 신부는 또한 “교황님께서는 방한 기간 중 강론과 대화 등을 통해 메시지를 나누는데 큰 관심을 두시는 듯 하다”며 “겉치레 없이 교황님과의 만남과 메시지 전달이 충실히 이뤄지도록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전례·홍보 분과 대표단은 교황청 공보처는 물론 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로마노(L’osservatore romano), 바티칸 라디오(Vitican Radio)와 텔레비전 방송국(CTV) 등을 방문, 교황 방한 보도와 홍보, 전례 진행 방향 등에 관한 세부사항 등도 논의했다.

한편 교황 방한과 관련한 구체적인 행사 일정은 오는 6월 8일 교황청 실무진들이 한국을 방문해 최종 점검을 마친 후, 6월 중순 경 교황청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광화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시복식 장소 또한 이 때 공식 발표된다.

주정아 기자,박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