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염수정 추기경 서임 감사미사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14-03-04 수정일 2014-03-04 발행일 2014-03-09 제 288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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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분열·갈등 치유에 앞장”
교황 당부 따라 간소하게 진행
타종교·사회 각계 인사 대거 참석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서임 감사미사에 참석한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지난 4일 오후 2시 명동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추기경 서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이 자리에서 염수정 추기경은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우리 교회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교회는 더욱 사랑을 지니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고 주님을 닮은 겸손과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며 “교회는 언제나 모든 이들의 공존과 화해의 표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기경이라는 직책이 무겁고 두렵게 느껴지지만 부족한 제가 낮은 종의 모습으로 좋은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닮을 수 있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강우일 주교(주교회의 의장)와 정진석 추기경,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등을 비롯한 한국교회 주교단·사제단이 공동집전한 이날 미사에는 한국교회의 세 번째 추기경 탄생을 축하, 감사하는 많은 이들이 참석했다. 특히 가톨릭교회뿐 아니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 수석, 심재철·우윤근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 의원 등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목사, 원불교 남궁선 교정원장,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 대주교 등 타종교 대표가 대거 참석, 새로운 추기경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전달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책임과 의무감으로 힘드시겠지만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면 필요한 은총을 마련해 주실 것이며, 항상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들의 위로와 힘이 되길 빈다”고 말했다.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한국교회는 보편교회를 향해, 선교에 더욱 투신하는 ‘바깥으로 나아가는’(ad extra) 교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사 중에는 신자들이 염 추기경을 위해 기도한 내용을 모은 영적 예물을 봉헌하기도 했다.

교구는 “추기경 직무를 단순한 마음과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되 절제, 검소, 가난의 복음 정신과 일치 하지 않는 축하식과 세속화의 표현은 피하도록 노력하라”(2014년 1월 12일 염수정 추기경에게 보낸 프란치스코 교황의 편지)는 교황의 당부에 따라, 이날 감사미사를 간소하게 진행했다. 미사 후에는 축하연 대신 성당 앞마당에서 미사에 참석한 이들에게 전통차가 제공됐으며, 기념 상본과 묵주가 선물로 전달됐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