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특전사 김창중 신부, ‘낙하산 강하’ 동참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4-03-04 수정일 2014-03-04 발행일 2014-03-09 제 2885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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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훈련 장병들 심리적 안정 위해”
지난 2월 18일 김창중 신부가 낙하산 강하에 성공한 후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 김 신부는 낙하산 강하훈련에 임하는 장병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동참 강하’에 참여했다.
전군 최정예 부대 특수전사령부 성레오본당 김창중 주임신부(대위)가 첫 낙하산 강하 훈련을 받는 장병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동참 강하’에 참여했다.

찬 바람이 세차게 불던 2월 18일 오전 9~12시 경기도 광주 특수전교육단 공수훈련장에는 공수기본 766기생 293명이 특전사 훈련 중에서도 가장 혹독하다는 낙하산 강하훈련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창중 신부는 공수기본 749기로 2012년 9월 24일 자신의 생일에 첫 강하를 한 선배 ‘군인’으로서 장병들이 헬리콥터에 승선하기 전 안전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렸다.

김 신부도 계급장을 떼고 첫 강하를 위한 2주간의 훈련을 받으며 장병들과 뛰고 뒹굴고 잠자리를 같이 한 경험이 있어 장병들의 심리적 불안감과 두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곳을 거치는 자 조국이 너를 믿노라’라는 훈련장 구호처럼 여러분 스스로를 믿으십시오. 당당하고 늠름한 자신을 발견하십시오.”

김 신부는 이날 동참 강하를 위해 한 자리에 모인 개신교 민상기 목사(중령), 불교 진상 스님(소령)과 함께 화이팅을 외친 후 교관과 특교단장 경봉수 준장 등 부대 지휘부에 이어 800m 상공에서 뛰어내렸다.

정확히 목표지점에 안정적으로 착지한 김 신부는 강하 성공을 자축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도 “바람이 좀 약해지긴 했지만 장병들이 다치지나 않을지 훈련 마칠 때까지 기도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생애 첫 강하를 한 김관휘(라파엘) 상병은 “신부님이 기도해 주시고 먼저 뛰어주셔서 심리적 안정을 찾아 무섭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