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한국 진출 80주년 세미나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14-03-04 수정일 2014-03-04 발행일 2014-03-09 제 288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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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중심’ 선교의식 재정립 요청
다문화, 다종교 등 다양성을 주된 특징으로 하는 현대세계에 맞갖은 선교를 펼쳐나가기 위해서는 하느님을 중심에 두는 선교의식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내용은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한국지부(지부장 오기백 신부)가 한국 선교 80주년을 기념해 2월 25일부터 이틀간 서울 동소문동 골롬반회 선교센터에서 ‘문화와 종교 안에서의 Missio Dei(하느님의 선교)’를 주제로 마련한 세미나를 통해 제기됐다.

서공석 신부(부산교구 원로사제)는 세미나에서 ‘Missio Dei, 복음의 선교사명과 실천’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사랑과 섬김, 보살핌을 체현하는 사람들의 역사적 미세한 실천들 안에 하느님은 그 실천의 숨결로 살아 계신다. 오늘날 우리 선교도 그 미세한 흐름을 자유롭게 발생시키는 것이라야 한다”며 보살핌이라는 이타적인 실천에서 선교의 본질을 찾았다. 그는 나아가 “인간 상호간의 차이는 소외와 말살의 계기가 아니라 헌신적 봉사의 기회”라며 차이를 비집고 들어가 하느님을 전하는 선교에 대한 의식 전환을 역설했다.

또 이현주 목사는 ‘수행으로서 그리스도인의 Missio Dei’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Missio Dei(하느님의 선교)는 사람이 아닌 하느님이 주체인 활동”임을 역설하고 “하느님의 선교 목적은 신자 수를 늘리기보다 어느 민족, 어느 종파에 속하든지 서로 형제자매로 통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도록 하는데 있다”며 개종을 중심으로 한 선교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행사를 마련한 오기백 신부는 “문만 열고 나가면 하느님께서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주시지만 우리 스스로 문을 닫아건 채 밖을 향해 공허한 외침만 내놓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면 좋겠다”면서 “하느님의 시선을 회복할 때 Missio Dei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덕 기자